클라이밋 액션 100+, "식음료 산업 넷제로 해답은 스코프3"

2021-09-01     송준호 editor

식음료 산업은 인간이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3분의 1을 배출한다. 식음료 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 없이 넷제로는 불가능하다.  

클라이밋 액션(Climate Action) 100+는 24일 식음료 산업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과 넷제로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펴냈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47조달러(약 5경7000조원)을 굴리는 518개의 '큰 손' 투자자들이 서명한 기후위기 대응 이니셔티브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글로벌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강력 촉구한다.  

클라이밋액션 100+은 이번 보고서에서 "식음료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대부분이 가치사슬(Value Chain)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공급망까지 포함하는 온실가스 간접배출량인 스코프(Scope) 3를 고려한 장기적 탄소중립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클라이밋액션은 100+는 “식음료 산업이 소수 업체에 의한 독점적 성격이 강하고, 독점 업체를 중심으로 전 세계 규모의 거대한 가치사슬이 펼쳐져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 업체에 저탄소 경제로 전환을 요구하는 주주활동을 할 때 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식음료 산업 온실가스 배출원

타이슨 푸드, 허쉬도 스코프3 탄소배출 줄여야

클라이밋 액션은 스코프3 탄소배출량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대의 소고기 가공업체 타이슨 푸드(Tyson Foods)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90%가, 초콜릿 제조기업 허쉬(The Hershey Company)는 94.4%가 스코프 3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됐다.

식음료 산업이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5~35%를 차지하며, 그 양은 연간 약 136억~179억 톤이라고 한다. 이 산업은 여러 산업 부문이 맞닿아 있기 때문에 탄소배출원이 다양하지만, 토지 이용 변화와 농산물 생산 부문에서 온실가스가 가장 많이 배출된다.

 

식・음료 산업 가치사슬 산업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업부문은 ▲토지이용변화(LAND USE CHANGE) ▲농업 생산(AGRICULTURAL PRODUCTION) ▲식품 가공(FOOD PROCESSING) ▲운송(TRANSPORT) ▲포장(PACKAGING) ▲유통(RETAIL) ▲요리(COOKING) ▲음식물 쓰레기(WASTE)가 있다. /출처=클라이밋 액션100+ 


식음료 산업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국가는 중국(13.5%), 인도네시아(8.8%), 미국(8.2%), 브라질(7.4%), EU(6.7%) 순이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이 수치가 상품 생산과 소비에서 발생하는 배출량만을 고려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토지 이용 변경이나 농업 생산 같은 업스트림 산업이 개도국이나 선진국 시장 모두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지만, 가공, 포장, 운송, 소매, 소비의 다운스트림 부분의 배출량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는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맞추려면, 과학적기반감축목표 글로벌 이니셔티브(SBTi)가 제공하는 지침을 따르도록 권고했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 등이 과학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실가스 배출 삭감을 목표로 한 이니셔티브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SBTi가 산업별 특성에 맞는 목표를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클라이밋 액션 100+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가스의 47%가 이산화탄소 외 물질이므로, 메탄, 아산화질소, 불소화가스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탄은 주로 가축에게서 발생하고, 아산화질소는 천연, 인공 비료에서 발생한다. 불소화가스는 상품의 신선도와 저장에 관련 있는 냉매로 사용된다. 

 

온실가스 배출 완화 위해 기업은 뭘 해야하나

식량 손실, 자연기반 해결책, 생물 다양성

SBTi의 1.5℃ 시나리오에 맞추려면, 기존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토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보다 85%를 더 줄여야 한다. 이는 식품 산업에서 토지 이용 변경, 농업과 식생활 변경, 음식물쓰레기 감축을 통해 2050년까지 매년 이산화탄소 7.4기가 톤을 줄이면 가능한 목표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식음료 산업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먼저 인구수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식량 수요다. 2100년 무렵 전 세계 인구는 110억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인구수 증가는 식량 수요 증가를 의미하므로, 음식 소비 단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공급망 유통 과정에서 식량 손실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세계 식량의 4분의 1이 공급망을 따라 이동하면서 손실되기 때문에 이 손실량을 줄이면 탄소저감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자연기반해결책(Natural Climate Solution, NCS)을 식음료 산업의 탄소저감 주요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식음료 산업은 삼림 벌채나 농산품 생산 같이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 조림, 삼림 복원과 같은 자연기반해결책을 통해 공급망 내 탄소저감을 넘어 탄소제거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물다양성을 보존도 농산품 생산과 공급망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벌이나 나비처럼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은 농산물 수확에 영향을 준다. 클라이밋 액션 100+는 "이런 곤충 수가 줄면서, 전 세계 1년 농작물 생산 수익 중 2350억달러(272조원)에서 5770억달러(668조원)를 손해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