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과 폐열 재활용해 재생에너지 만들고 공장 돌린다
전 세계 제조산업이 '에너지 효율'을 위해 다양한 에너지원 활용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들은 폐기물이나 폐열을 재활용하거나 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제조 공장이나 시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펩시코, 폐기물 재활용한 재생에너지 공장 설립
콜라, 스낵, 주스 등 미국 최대의 식료품 회사인 펩시코는 27일(현지시각) 폴란드에 새로운 식품 제조공장 설립식을 개최했다. 폴란드 레그니카 경제특구 안에 위치한 이 공장은 2025년 완공될 예정인데, '유럽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펩시코는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몇 가지다. 우선 100% 재생가능한 전력으로 공장이 운영된다. 공장을 돌리기 위해 쓰이는 냉난방과 용수는 모두 재사용하고, 빗물 또한 현장에서 수거해 사용된다. 특이한 점은 감자를 포함한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마저도 재사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감자 껍질은 저탄소 비료로 전환돼 농작물을 재배하는 농부들에게 제공된다.
폴란드의 지속가능 농업프로그램에 등록된 농부들이 펩시코와 협력키로 했다. 현재 이들은 연간 23만톤 이상의 감자를 펩시코에 공급하고 있으며, 새로운 공장에서는 2023년까지 매년 6만톤을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공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매년 20% 줄이고,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공장과 사업장 시설을 청정 전기에너지로 가동할 계획이다.
펩시코는 100% 재생 가능한 전력과 기술 기반의 제조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총 1억 8800만 유로(2587억 원)를 투자했다. 태양광 농장과 협력해 청정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며, 현장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및 물 효율 기술을 공장 내 설치했다.
실비우 포포비치(Silviu Popovici) 펩시 유럽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폴란드에서 30년 동안 투자와 사업 운영을 해왔다"며 “식량생산의 미래를 위해 유럽에서 가장 지속가능한 재생에너지 공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버려지는 열 에너지 재활용한 에너지 기술 개발
포스코에너지는 중소기업 이노윌과 협력해 폐열을 활용한 발전 기술 개발에 나섰다.
폐열이란 생산된 에너지가 재사용되지 않고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 에너지의 65% 이상이 사라지며, 전력 생산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만큼 생산과 시설 규모가 클수록 수많은 에너지가 낭비된다.
포스코에너지는 폐열을 수거해 재활용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폐열 발전 시스템 설계와 열교환기 설비 제작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폐열 발전 기술은 외부에서 들어온 공기를 제조 공정 내 발생한 폐열로 가열하고 이를 터빈으로 구동해 이를 에너지로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직접 변환이 가능하며 간단한 반도체 소자로 구현돼 소음, 진동, 유해 화학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제철소와 같이 에너지 소비가 많은 발전소일수록 더 양의 폐열이 재활용될 것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공기를 직접 가열하는 에어 터빈 기술 개발에 투자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