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 탈석탄, NZFSPA 출범...유엔총회가 남긴 5가지 테마
제76차 유엔총회가 끝났다. 국내선 문재인 대통령 방문과 BTS의 유엔총회 연설이 화제였지만, 오는 11월 열릴 COP26(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예비 회담 성격이 강해 전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FT는 이번 총회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보여줄 다섯 가지 테마를 설명했다.
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해외 석탄 화력발전소 신규 건설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유엔총회 사전녹화영상을 통해 “중국은 녹색, 저탄소 에너지개발을 통해 개발도상국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를 해외에 짓지 않겠다”고 전했다. 국제 녹색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석탄화력발전소의 70% 이상이 중국 자금으로 운영될 정도다. 중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중 무역 갈등에도 불구하고, 기후 협상에서는 공조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을 표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중국의 발표가 정확히 어떻게 이행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국 국내의 석탄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국제 석탄 자금조달에 관한 이 같은 중요한 결정이 중국 국내에서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에도 불구하고 COP26 어젠다의 기준을 낮추지 않았다. 그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는 곧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살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탄소중립을 향한 가장 중요한 핵심 축 중 하나인 미국이 제대로 움직일 지가 중요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법안 운명에 달려있기 때문에, 미국 행정부가 11월 COP26에 어떤 제안을 할지가 큰 관건이다.
3. 금융은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블룸버그 필란트로피는 남아시아의 탄소배출 감축 프로젝트를 위해 2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마크 카니 유엔 기후담당 특사는 전 세계 금융서비스 제공자그룹의 넷제로를 촉진하기 위한 연합을 출범시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 S&P는 물론 빅4회계법인, 런던증권거래소그룹 등 17개사가 넷제로금융서비스제공자연합(NZFSPA)의 창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2050년 넷제로 달성에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일치시키고, 12개월 이내에 2025년까지 ‘의미 있는’ 중간목표를 설정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감사인(회계법인)들의 경우 공시를 평가할 때 기업의 넷제로 약속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S&P나 FTSE 등 지수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넷제로 정렬지수를 제공하기로 약속했으며, 신용평가사들은 발행자의 신용도를 평가할 때 넷제로를 고려하겠다고 했다.
4. 유럽의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기후변화 개혁에 대한 대중의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때문에 이번주에 ‘노란 조끼(gilets jaunes)’라는 문구가 최근 등장했다. 노란 조끼는 파리에서 유류세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노란 조끼를 입은 시위자들을 지칭하는 용어다. 최근 일부 정치인들은 텍사스에서의 정전을 재생에너지 확대 때문으로 돌렸다. 영국 정부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5.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는 녹색 필란트로피(green philanthropy) 분야에서 점점 더 중요한 인물이 되고 있다. 베조스는 최근 ‘앤드류 스티어(Andrew Steer)가 주도하는 보존 이니셔티브(conservation initiatives)를 지원하기 위해 100억달러의 지구 기금(earth fund) 중 10억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조스는 지난 7월 우주비행을 다녀온 뒤 녹색, 친환경 이슈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고 밝힌 뒤 “자연은 우리의 생명 유지 시스템이며, 깨지기 쉽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