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크 뉴욕이 남긴 것...2040 넷제로가 대세?

2021-09-27     김효진 editor
기후위크 뉴욕이 지난 9월 20일~26일 일주일동안 뉴욕에서 개최됐다./Climate Week NYC

유엔총회의 관심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 21일(현지시각)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기후위크 뉴욕(Climate Week NYC)’은 다양한 어젠다를 내놓았다. 더클라이밋그룹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2009년부터 매년 유엔총회 날짜에 맞춰 진행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행사를 치렀지만, 올해는 뉴욕에서 수많은 기업이 기후 관련 투자와 선언을 이어갔다. 

 

아마존 제안 '기후서약', 2040 넷제로 선언 200개 넘어 

아마존의 제프베조스가 제안해 글로벌 낙관주의(Global Optimism)과 함께 발족한 기후서약. 2040 넷제로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이니셔티브로, 벌써 200곳이 넘었다./Climate Pledge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이니셔티브는 바로 ‘2040 넷제로’ 선언이었다. 기후위크 첫날 ‘기후서약(Climate Pledge)’에 가입한 대기업이 200곳이 넘는다고 밝힌 것이다. 기후서약은 미국 아마존이 '글로벌 낙관주의(Global Optimism)'와 함께 2019년 발족한 이니셔티브로, 파리 협정보다 10년 앞당겨 넷제로를 달성하자는 공약이 주요 내용이다. 

21일, 86개 기업이 신규로 기후서약에 가입한다고 서명했는데, 액센추어, 아소스(ASOS), 아비바(Aviva), 브리티시텔레콤(BT), 딜로이트, GSK, HP, 로지텍, 네스프레소, P&G, 세일즈포스 등 각 부문별 유력 대기업이 대거 가입했다. 이에 따라 2040 넷제로 선언 기업은 200개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미 가입한 기업은 하이네켄, 펩시코, 비자, 세인즈베리, 헨켈, 유니레버,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있다. 

기후서약은 “200개 기업이 공약을 실현할 경우, 2040년까지 19억80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게 된다”며 “이는 2020년 전 세계 배출량의 5.4%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제프 베조스는 2019년에 ‘2040 넷제로’를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이 파리협정 목표를 10년 일찍 달성할 수 있다면, 다른 기업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이 기후서약을 주도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탄소중립 시계는 10년 빨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P&G는 아예 2040년까지 전체 사업장뿐 아니라 공급망(Scope3)까지 통틀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국의 대형통신업체 브리티시텔레콤(BT)도 시기를 계속 앞당기고 있다. BT는 지난 2017년 2030년까지 2016/2017년 대비 87%의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가, 다음해에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발표했다. 그러다 지난 20일 2030년까지 운영(Scope1, Scope2) 배출량을 넷제로화하고, 2040년까지 공급망(Scope3) 넷제로 목표를 발표했다. 

무디스도 원래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마감시간을 10년 안당겨 2040년까지 탈탄소화를 선언했다. 

 

테스코, 유니레버 공급망(Scope3) 온실가스 배출 목표 선언

UN SDGs '비즈니스 어벤저스', '프로젝트 에브리원' 캠페인 시작

한편, 우후죽순 이어지는 넷제로 공약과 달리 공급망을 포함한 가치사슬 전체(Scope3)의 '진짜 넷제로'를 선언하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번 기후위크에서는 테스코와 유니레버가 Scope3 감축 목표를 밝혔다. 테스코는 2050년까지 Scope3를 포함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2035년까지 운영단위의 넷제로 선언을 했다. 유니레버 또한 2030년까지 공급망 탄소배출을 절반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운영단위(Scope1, Scope2)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것은 그리 큰 도전과제가 아니며, 많게는 70-80%까지 차지하는 공급망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을 해야 '진짜 넷제로'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앞으론 ‘진짜 넷제로’에 대한 와치독 역할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비즈니스 어벤저스(Business Avengers)는 기업과 일반 국민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인식 캠페인을 시작했다. ‘프로젝트 에브리원(Project Everyone)’이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리처드 커티스(코믹 릴리프 설립자)에 의해 고안됐으며, 2030년까지 SDGs 17가지 목표달성을 위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팀과 캠페인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캠페인이다. 디아지오, 구글, 마스, 나이키, NTT, 세일즈포스, 유니레버 등 다양한 기업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