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 관리 돕는 클라우드 솔루션 서비스 눈길
SKT, 20곳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트윈 구독서비스’ 출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ESG 경영 실천 사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들 사이에서 피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됐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ESG 경영 전략을 세우는 게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다.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 등 여러 면에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중소기업은 더더욱 그렇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의 ESG 대응 수준은 대기업보다 낮았고, ESG에 적용할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 또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ESG 경영을 둘러싼 기업들의 상황이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ESG 경영 관리를 위한 클라우드 솔루션 서비스가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SKT가 선보인 ‘디지털트윈 구독서비스’다. SK텔레콤은 28일 4차 산업혁명 핵심 과제인 디지털트윈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에서 해야 하는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동일한 데이터를 적용한 가상 공간에서 시행해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다쏘시스템, 슈나이더일렉트릭, SK플래닛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갖춘 업체와 단체 20곳과 ‘디지털트윈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공장 설비 및 안전시설 가상화, 안전 모니터링, 공정・안전 데이터 수집 및 시뮬레이션과 분석, 운영환경 최적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조 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디지털트윈 구독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비용 부담 때문에 디지털트윈을 도입하기 어려웠던 중소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지원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식 SK텔레콤 IoT CO장 역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ESG 경영 실천의 좋은 사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SKT의 이번 구독 서비스 출시가 중소기업들의 생산성과 근로자 안전도를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활용해 ESG 관리,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 높여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기업의 탄소 발자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공급망 내 탄소 발자국 데이터를 추척할 수 있는 플랫폼 ‘지속가능성 클라우드 스코프3 허브’가 있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기업의 경영 활동 전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기업들 대부분은 이전까지 공급망 내 탄소를 추적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으며, 공급업체의 탄소 관련 회계 정보는 불안정해 탄소 추적은 늘 복잡한 과정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인해 지금은 24시간 이내에 공급망 내 탄소 회계 처리를 수행하고 탄소 배출 데이터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용 솔루션 기업 SAP는 SAP코리아를 통해 ESG 경영 관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9월 초, 기업 경영진과 ESG 담당자를 위한 ‘SAP 지속가능성 서밋-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한 설계’ 온라인 세미나를 열어 국내 기업 환경에 맞춰 지속가능 경영을 지원하는 ‘SAP 지속가능경영 이니셔티브’ 등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이성열 SAP코리아 대표는 “우리 고객사 중 80%가 중소기업”이라고 밝히면서 “중소기업이 ESG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최적의 솔루션을 찾으면 앞서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클라우드 데이터를 활용해 ESG 경영 관리를 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중소기업의 ESG 경영 관리를 돕는 클라우드 솔루션 서비스 역시 더욱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