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지오, 최초 탄소 중립 와인 증류소 건설
화석연료 사용한 전통방식 고수해 온 증류소, 에너지 전환 준비 중 디아지오, 2050년 넷제로, 2030년 50% 감축 약속 밝혀...
음료 브랜드 디아지오가 최초로 탄소 중립 와인 증류소를 건설할 예정이다.
이 증류소는 100% 재생 가능한 전기로 구동된다. 모든 설비를 전극 보일러로 가동해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증기 발생, 곡물 건조 등 모든 생산 과정을 전기만을 이용한다. 이 증류소는 7만2000평방 피트 규모로, 연간 최대 1000만 갤런(약 3785만 리터)의 와인을 생산할 수 있다.
증류소가 건설된 이후, 디아지오는 기네스, 조니 워커, 탠커레이, 베일리, 캡틴 모건 등 디아지오의 대표 브랜드인 블레이트 버번(Bulleit Bourbon) 위스키를 가장 먼저 생산할 계획이다.
증류소, 전통 방식 고수해 화석연료 의존도 높아...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통한 에너지 전환
디아지오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가브리엘 다우핀(Gabriel Dauphin)은 "증류소는 매우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오랫동안 대체 연료보다는 화석연료에 많이 의존해왔다”며 “생산 공정과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화석연료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우리의 최대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위스키는 미국의 대표 수출 상품으로, 매년 위스키 수출 판매액은 수십 억 달러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대부분 위스키 양조장은 오랫동안 화석연료와 가스를 연소해왔다. 특히 곡물을 알코올로 바꾸는 과정에서 대규모 열 부하가 발생해 한 증류소 당 100만 리터의 기름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내 주요 증류소들은 바이오매스와 같은 천연자원이나 자체 위스키 생산 부산물을 사용해 기존 연료 기름을 대체하고자 했다.
디아지오 역시 기존 증류소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소규모 유니농 위스키 생산업체와 협력해 인근 임야 농장의 목재로 연료를 공급하는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투자 개발해 기존 증류소에 설치했으며, 이 증류소는 순제로 위스키 증류소로 인증받기도 했다.
디아지오는 증류소 설비를 교체하는 것에서 나아가 모든 증류 생산 과정을 완전히 전기로만 구동하도록 증류소를 재설계했다. 곡물을 에탄올로 전환해야 하는 만큼 건조, 증류, 조리 과정에 필요한 대규모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도록 공장 근처에 1만 2000개의 태양 전지판을 갖춘 4MW 규모의 태양 발전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디아지오, 2050년 넷제로와 2030년 50% 감축 약속
디아지오 대표 페리 존(Perry Jones)은 “우리는 사업 전반에 걸쳐 2030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하고 직접 운영을 통한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탄소중립 증류소는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2050년 공급망 내 탄소 순제로 목표 달성에 앞서 2030년까지 50%를 감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디아지오는 증류소 건설 운영과 함께 지역사회도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캔터키 주에 있는 에너지 협동조합 인터 카운티 에너지(Inter-County Energy) 및 EKPC(East Kentucky Power Cooperation)와 협력해 풍력과 태양 에너지를 혼합한 전극 보일러, 현장 전기 차량, 내외부 조명 등 모두 지역 에너지 기업의 자원을 소비할 예정이다. 증류소의 물, 전기 및 증기 사용의 가시성을 향상하기 위해 가상 계량 기술과 데이터수집도 구현한다.
또한 증류소, 드라이 하우스 및 운영의 모든 측면을 담당하는 운영 전문가그룹(Bourbon Production Experts)를 구성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증류소 내 정규직 일자리도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