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넷제로 선언하는 식품 기업들,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통해 배출 감축 실현한다
온실가스 고배출 분야인 식품산업 기업들이 2050년 넷제로 목표를 차례로 세우고 있다.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는 지난 4일 과학 기반 기후 목표 이니셔티브(SBTi)와 협력해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제조업체인 마스는 SBTi의 기업 참여 이니셔티브인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C pledge)'에 가입했다.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기업들이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기후 저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2050년까지 기후 온도를 1.5도 상승하는 것을 제한하는 기후 목표의 적합성을 검증하고 시멘트, 철강, 건설, 화학 등 고탄소배출 산업에는 부문별 로드맵을 제공한다.
맥도날드, 매장별 순제로 기준 적용하고 저탄소 식품 개발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는 파리 협정 목표에 따라 기후 목표를 업데이트해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SBTi)와 협력할 예정이라고 지난 4일(현지 시각) 밝혔다.
맥도날드는 2050년까지 전체 사업과 가치 사슬 내 순제로(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동안 사업 운영 및 공급망 내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약 3분의 1가량 줄이겠다는 새로운 지속 가능성 전략을 세웠다.
맥도날드는 2015년 기준 2030년까지 식당과 사무실의 배출량을 36% 줄이고, 생산 식품과 포장의 톤당 배출 강도를 31%까지 낮추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맥도날드는 기존 매장과 사무실을 재생 가능한 전기로 100% 전환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내연 탄소 배출량, 배달 탄소 배출량 등 매장별 세부 배출 목표를 설정했다. 맥도날드는 2022년부터 개장하는 모든 영업장은 영국의 산업용 순배출량 기준을 적용하고, 2026년까지 동물 사육에 필요한 콩과 쇠고기를 삼림 벌채가 아닌 지속가능하고 재생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단추로 비욘드 미트에서 제조한 '맥플랜트' 버거 출시했다. 맥도날드는 이를 계기로 식물 기반 식품을 연구ㆍ개발하는 영양 혁신 위원회 설립하고, 고객들이 미량의 소금, 설탕, 지방, 저칼로리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맥도날드 영국&아일랜드의 폴 폼로이 사장은 "이번 계획은 지속가능성 전략보다는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 전략에 기반한 것"이라며 "영국 내 1400개 식당, 2만 명 이상의 영국 농부들, 그리고 매일 매장을 방문하는 400만 명의 고객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변화의 힘을 합친다면 우리의 기후 야망을 실현하는 데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 글로벌 기후 감축 이니셔티브 참여ㆍ공급망 순제로 달성 지원
미국 식품제조업체 마스는 2040년까지 사업 운영에서, 2050년까지 전체 가치 사슬에서 순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스는 과학 기반 목표 이니셔티브의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C pledge)'에 가입해, 민간부문의 탈탄소를 실현하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레이스 투 제로'에 참여했다.
마스 CEO 그랜트 F. 리드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광범위한 기후 목표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자재 공급부터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까지 전체 온실가스 배출을 기록할 뿐 아니라 공급망 내 삼림벌채를 종식해 대표 브랜드 제품들의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스는 2015년 이후 직접 운영으로 인한 배출량을 30% 감축하여, 2025년까지 42%를 감축하겠다는 중간 목표에 거의 도달했다.
마스는 2040년까지 전체 사업에서 100%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글로벌 목표의 일환으로, 일리노이주에 121.26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건설 가동한다. 새로운 전력 구매 협정 (PPA)을 통해 미국 내 2천여 개의 동물병원에서 초과 공급되는 전력은 100% 재생 에너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마스는 또한, 음료 제조업체 펩시코, 향신료 및 식품업체 맥코믹과 협력해 SBTi에 맞춰 공급자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도록 장려하는 새로운 연합체 '기후 변화에 관한 공급자 리더십(Supplier LoCT)'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하고 RE100과 같은 사업 공약에 참여함으로써 공급자들이 야심 찬 탄소 감축 전략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각종 자원, 도구 및 지식을 제공하고자 한다. 또한 이 이니셔티브 회원들은 자체 사업 운영과 공급망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줄일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이들 주요 공급업체 중 23개사가 SBTi를 설정하거나 RE100에 가입했으며, 마스는 자사의 새로운 공급업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30개 업체와 협력해 탄소 감축을 실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