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아시아 넷제로 경제 지원하는 플랫폼 출시

2021-10-13     김환이 editor
 전 세계 투자자들은 아시아 기업들이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쿼트인스펙터

 

미국 컨설팅 기관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아시아가 넷제로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간 약 2조 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아시아 기업들이 글로벌 흐름에 맞춰 기후 위기를 앞장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업전략 컨설팅, 지속가능성 인프라 투자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아시아 지역 넷제로 전환 위해 정책ㆍ전략지원하는 플랫폼 출시

영국 보험사 아비바, 네덜란드 연기금 PGGM 등 6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은 아시아 은행과 에너지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ATP(Asia Transition Platform)'를 지난 29일(현지시간) 출범시켰다.

기관 투자자로는 PGGM, 아비바, BMO 글로벌 자산 관리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자산운용사 등 총 4조 달러규모의 투자기금을 관리하는 6개 투자기관들이 포함된다. 

이 플랫폼은 싱가포르 지속가능성 자문단체인 'ARE(Asia Research & Engagement)'가 운영하며, 아시아 지역 내 석유 및 에너지 생산 기업뿐 아니라 금융감독 기관 및 에너지 규제 기관을 대상으로 넷제로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제공한다.

ARE 설립자이자 경영 이사인 벤 맥카론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도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해야 하지만 아시아 기업과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는 넷제로 목표와 실제 성과 간의 격차가 크다”며 “우리는 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플랫폼 출범 후 첫 3년 동안에는 50개의 아시아 금융기업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기업 파트너인 중국 발전회사와 협력해 기업 전략과 지배구조를 혁신시키고 탄소 위험과 석탄을 제거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한다. 

이 목표의 일환으로 아시아 전력회사들은 파리 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기업전략을 마련하며, 아시아 은행들이 화석 연료 및 탄소 배출 인프라에 대한 자금 조달을 중단할 예정이다. 금융 규제당국도 플랫폼에 참여해 기업들의 기후 공시 및 위험 관리 규제를 강화함으로써 기업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도록 할 방침이다. 

린든 펀드사의 책임투자 고문 안드레스 반 데르는 "선진국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넷제로 경제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 기업과 협력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많은 이니셔티브가 있지만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는 금융기관과 에너지기업들이 함께 넷제로 목표 실현을 위해 동참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드물다"라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지속가능한 인프라 지원하는 플랫폼 구축

HSBC와 싱가포르의 국가 투자자인 테마섹 홀딩스는 동남아시아 내 지속 가능한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부채 금융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아시아 기업들이 인프라 건설을 위한 초기 대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최대 1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 이내 10억 달러 이상의 금액을 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플랫폼은 재생에너지 및 저장, 물ㆍ폐기물 처리와 지속 가능한 운송을 위해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기후 변화의 영향력을 상쇄하는 탄력성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 기업, 투자자들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자금을 지원하고 기후 금융 계획을 개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HSBC의 노엘 퀸 그룹 최고 경영자는 "이 플랫폼은 아시아 지역 내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조달하는 데 있어 최대 난관 중 하나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개발은행이 이 플랫폼에 각종 기술 및 기타 정책 제원을 제공할 것이며 인프라 자산을 위한 금융 및 유통 전문 플랫폼인 클리포드 캐피털 홀딩스도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시행을 위한 전문지식을 지원할 계획이다.

테마섹 인터내셔널 CEO 딜한 필레이는 "정부의 공공 기금만으로는 기후 변화를 완화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투자기관들의 힘을 합쳐 자본의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고 앞으로 아시아 기업들에게 수많은 기회를 확장 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