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잡아라...BMW는 소금으로 리튬 생산 시도, 포드는 배터리팩 재활용
미국에서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2021년 약 35만대에서 2025년까지 연간 100만대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수명 주기를 연장하거나 친환경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술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BMW-라일락 솔루션, 전기자동차 생산에 소금으로 추출한 리튬 활용
BMW 그룹은 친환경적인 리튬을 생산하기 위해 스타트업 라일락 솔루션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라일락솔루션은 소금 천연 매장량에서 리튬을 추출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금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이온 교환수지 기술'을 개발 및 특허 취득했다.
이온 교환수지는 물속의 미세 불순물 제거에 쓰이는 작은 알갱이 형태 합성 수지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과정에서 극도의 순수한 물을 생산하는데 쓰인다.
라일락은 이 기술을 활용해 보편 원료인 소금을 통해 추출ㆍ전환한 리튬을 미국 제조 시설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호주 리튬 추출회사 레이크 리소스와 함께 이 기술을 시험했으며 아르헨티나에서 리튬 프로젝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BMW는 벤처 캐피털 펀드인 BMW 벤처스 프로그램을 통해 라일락 솔루션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가 1500만 달러(179억원)인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를 판매하고 친환경 배터리 전지를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친환경 방식으로 추출된 리튬은 자사의 배터리 셀 제조 공장뿐 아니라 자사 공급망이나 셀 공급업체에 공급된다. BMW는 중국 리튬 주식회사와 기존 리튬 생산업체로부터 리튬을 구입해왔지만 라일락의 기술을 중장기적으로 자사의 모든 공급망에 적용하는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BMW 그룹의 상품 및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인 볼프강 오버마이어는 "우리는 혁신 기술에 투자함으로써 더욱 지속가능한 원자재를 생산할 뿐 아니라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것"이며 "나아가 공급업체에도 친환경 원료를 제공해 공급망의 환경 및 사회 표준을 준수하고 원자재 출처와 채굴을 투명하게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레드우드 머티리얼즈, 전기자동차 폐 배터리 재활용
포드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폐자재를 재활용하기 위해 스타트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에 5000만 달러(593억원)를 투자했다.
레드우드 머티리얼즈는 테슬라 전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 J.B. 스트라우벨이 운영하며, 일본 자동차회사 닛산, 미국 자전거제조사 스페셜라이즈드로부터 폐 배터리를 납품받아 재활용하고 있다. 레드우드가 공급받은 폐 배터리는 매립되지 않고 모두 재활용되고 있다. 매일 2000여개의 배터리를 재활용한다.
포드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를 대량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나오는 배터리 팩을 레드우드에 제공하고 있다. 레드우드는 배터리 팩을 재활용하고, 일부 핵심 부품들은 포드로 다시 보내져 전기자동차 생산에 재활용될 예정이다.
포드와 레드우드는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자재를 최대한 재활용할 뿐 아니라 고철 자재를 가공하는 등 배터리의 제품 수명 주기를 연장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제조에 중요한 리튬, 니켈, 구리 등과 같은 핵심재료 공급원을 기반으로 신규 친환경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포드 최고 운영 책임자인 리사 드레이크는 "레드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에 대한 수입 의존도와 원자재 채굴로 인한 환경 영향력도 함께 줄일 것"이라며 "재활용이 가능한 순환 공급망을 설계해 전기 자동차 비용은 낮추고 재활용 비율을 최대한 높이고자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