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금융권 세계 최초 SBTi 가입 승인

SBTi, KB금융 등 3개사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승인 KB금융,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

2021-10-15     김민정 editor

KB금융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e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SBTi)에 의해 인증된 기후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인증받은, 세계 최초의 금융기관 3곳 중 한 곳에 포함됐다. 금융권 세계 최초임과 동시에 국내 최초라 눈길을 끈다.

SBTi는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에 부합하는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민간 협력업체다. 201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 글로벌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돕고 이를 검증한다. 

SBTi와 외신 자료에 따르면, SBTi는 1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은행 중 하나인 프랑스의 방케포스트데일, 스웨덴 민간 투자기관인 EQT, 한국의 대표은행 중 하나인 KB금융 3곳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승인했다. SBTi 관계자는 “프랑스의 방케포스트데일, 한국의 KB금융, 스웨덴의 EQT는 2.0℃ 이내의 기후 변화 안정에 맞춰 투자와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새로운 과학기반 감축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방케포스트데일은 2040년까지 넷제로(Net Zero)를 목표로 삼았고, EQT는 2030년까지 운영 및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KB금융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을 공개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은 금융・투자회사에서만 볼 수 있는 개념으로, KB금융이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기업의 탄소배출량 합계를 뜻한다. KB금융 내부가 아닌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감축까지 이어져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과제임이 분명하다. 

 

SBTi 2.0℃ 시나리오에 맞춰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수립

KB금융은 SBTi의 2.0℃ 시나리오(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0℃ 이내로 억제)에 맞춰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했다.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33.3%, 2040년까지 61% 감축함으로써 2050년에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와 별개로 KB금융 내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1.5℃ 시나리오에 맞춰 204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SBTi 권고에 따라 정기적으로 목표 재수립 절차를 진행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해외 금융기관들과 지속적으로 발맞춰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2030년까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상품・투자・대출을 50조원으로 확대하고, 이중 25조원을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현재, SBTi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 중 970여 개 기업이 과학기반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금융권은 승인사례가 없었는데, 이번에 KB금융을 포함해 3곳이 금융권 최초로 승인을 받았다.

SBTi는 금융 포트폴리오를 실물 경제의 탄소배출량 감소와 연계하기 위해 자산 등급 등의 하위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추가 자산 클래스를 다루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금융사들도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이행 계획을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