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 설문, 이사 64% "ESG와 기업전략 연계", 작년 대비 15%p 늘어

2021-10-18     김효진 editor
PwC의 2021년 연례기업 이사진 설문조사 결과./PwC

 

PwC의 2021년 연례기업 이사진(임원) 설문조사 결과, 이사들의 3분의 2(64%)는 ESG와 회사 전략이 연계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49%)보다 15%p 급증한 수치다. PwC는 이에 대해 “상황이 얼마나 빨리 변화하는지에 대한 강력한 지표”라고 밝혔다. 특히 절반 이상이 ESG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일부라고 응답한 이들은 55%에서 62%로 높아졌으며, ESG이슈가 기업 실적에 재무적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절반 가량(54%)에 달해 지난해(38%)에 비해 16%p 높았다. 

하지만 이사들은 이러한 복잡한 문제를 감독할 준비가 돼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25%만이 ‘이사회가 ESG리스크를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선 상장기업의 ESG 정보공개는 자발적 공시 사항인데, 미 SEC는 올해 말 또는 2022년 상반기에 포괄적인(의무사항이 될 가능성이 있는) ESG 공개 프레임워크를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의무 공시에 대해 대부분의 이사진들은 찬성하지 않았다. 5명의 이사(18%)만이 의무 공시에 찬성했고, 3분의 2(67%)는 현재와 같은 자발적인 공시를 찬성했다. 94%는 이미 회사에서 자발적인 ESG 정보공개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사회에서 ESG가 기업 전략과 연계돼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49%에서 올해 64%로 15%p 급증했다./PwC 

한편, 이사회 다양성은 지속적으로 강조되는 이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상장기업에 최소한의 1명 여성이사를 두도록 의무화했고, 나스닥 또한 기업 이사회에 여성 혹은 소수인종의 다양성 이사 선임을 하도록 하고 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10명 중 9명 이상(93%)가 지난 24개월 동안 이사회 다양성과 관련된 조치가 이뤄졌다고 응답했는데, 많은 경우 은퇴한 이사를 대체할 때 다양성 고려하는 방법을 쓰거나(69%), 퇴직 이사가 없는 경우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이사회의 크기를 키우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33%의 이사들은 “지난 2년 동안 이사회가 이런 단계를 밟았다”고 응답했다. 차기 이사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속성으로 ‘인종, 민족다양성’(25%)이 가장 높았고, 그 외에 산업 전문성(20%), 운영 전문성(14%), 성별 다양성(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다양성은 장점도 있지만, 우려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사회의 다양성 덕분에 독특한 관점을 제공하고(93%), 주주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고(90%), 이사회의 성과를 향상시키며(85%), 회사 전략 및 리스크 감독을 개선(76%)하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이사회가 다양해짐에 따라, 이사의 비율도 늘어나면서 10명 중 6명(58%)가 “이사회 다양성이 정치적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p 상승한 수치다. 이사회 다양성으로 인해 불필요한 추가 후보자를 지명(2020년 26%에서 올해 최대 31%)하고, 또 이사의 4분의 1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한 부적격 후보자를 지명한다(27%)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응답자들의 71%는 “이사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사회 구성의 변화를 가져오는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이사회 다양성에 관한 찬반 의견./PwC

 

코로나19는 이사회 차원의 인적자본의 D&I(Diversity & Inclusion)에 관한 논의를 확대시킨 중요한 계기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사회 차원에서 인적자본 또는 D&I 전략에 관한 논의가 늘었다’는 응답이 74%였으며, 기술향상과 재교육에 투자(47%), 이사회에 더 많은 보고를 제공(47%), 채용 방식 변경(46%) 등의 응답도 있었다.

한편, ‘ESG지표를 경영진 인센티브 보상 계획과 연계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한 이사진의 숫자는 올해 52%로, 지난해(39%) 비해 대폭 증가했다. 

한편, 이사회 관행과 관련해 이사의 절반(47%)는 ‘적어도 한 명의 동료 이사회 구성원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봤으며, 18%는 ‘2명 이사의 이사가 교체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설문응답자 63%가 동료 이사진의 구체적인 불만사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