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복구 종합 데이터 플랫폼 '레스트로'... 72만개 산림복원 프로젝트 정보 제공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산림 복원을 통해 2050년까지 대기 중 탄소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약 570억 미터톤의 탄소가 포획될 것으로 추측된다. 산림 복원은 전 세계 정부, 지역, 기업들이 전 세계 탄소를 감축할 수 만큼 중요한 과제이지만 과학적 데이터와 자원 접근성 등 여러 한계점이 있다.
스위스 스타트업 레스토르(Restor)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 복구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담은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그리면 나무 덮개, 토양 내 탄소 저장, 복구 정도 등 산림에 대한 상세 정보를 알려준다.
구글 지도에 기반해 전 세계 지역 산림의 강우량, 나무 종류 등 기본 데이터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따라 어떤 종들이 심어져야 하는지, 지역이 얼마나 복구되는지 등을 알려준다.
레스토르는 과학, 수학,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연구 및 교육하는 공공 연구소 ETH 취리히가 설립했으며, 유엔 생태계복원 10년 계획( 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의 공식 파트너다.
기술 및 과학 전문가들이 산림 복원에 대한 생태계 데이터를 통합 구축했으며, 높은 투명성과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지역 복구 프로젝트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투명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자원봉사자, 투자자들이 산림 초원, 해안 서식지, 나무 심기, 습지 보호 등 약 72만 여개의 산림 복원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왔다.
레스토르는 플랫폼을 통해 농장과 도시 외곽의 22억 에이커(09억 헥타르)의 땅이 다시 숲을 이룰 수 있다고 추정했다.
레스토르 CEO 클라라 로웨는 "산림복원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곳에 잘못된 종을 심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산림 프로젝트들이 실패했다"며 "이 플랫폼은 지역사회가 좀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산림 복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레스토르는 산림 프로젝트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탄소 양에 대한 과학 기반 추정치를 사용하며, 구글 어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 위성 사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과정에서 식물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보여줄 수 있다.
로웨 대표는 “현재 산림 프로젝트에 있어 가장 큰 장벽은 자금 지원"이라며 "투자자들은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과를 내는지 모르고, 현장 감시도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투자를 꺼려하는 것이 실상"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레스토르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내 산림 복원과 관련된 조직과 주체들을 연결하고 유로 구독 서비스만으로 전 세계 소규모 조직들이 첨단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호주 비영리 단체 코알라 클랜시 재단의 재닌 더피 회장은 "이 플랫폼은 코알라가 자연 서식하는 지역의 탄소 포획량을 추정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유용하다"며 "산림 복원이 기후 변화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기부자들에게 전달 수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르는 산림 복원이 이루어지면 전 세계 종의 60% 이상을 보존하고, 약 3000억 미터톤의 이산화탄소를 격리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산림 복구 프로젝트의 한계점을 극복해 과학 데이터, 공급망, 자금, 네트워크를 활용해 산림 복구의 규모와 지속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