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50 넷제로 목표 달성 촉진하려면? GGGI, 기후변화센터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 함께 가야"

기후변화센터, GGGI '넷제로 목표 달성 촉진 방법' 주제로 웨비나 개최 시민사회 주도 넷제로 캠페인 가입 촉구 주요 이해관계자 정부, 기업, 금융, 청년의 기후행동과 COP26 기대

2021-10-26     송준호 editor

“시민사회의 적극적 참여가 순배출 제로 전환에 필요한데, 시민사회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은 26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Global Green Growth Institute)와 기후변화센터가 ‘한국의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촉진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웨비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기조연설을 맡고, 프랭크 리버만 GGGI 사무총장과 조나단 우드랜드 주한영국대사관 기후외교국 국장은 각각 ‘푸른하늘과 2050년 캠페인 소개’, ‘영국의 탄소중립 달성 전략과 COP26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패널토론에는 케리 장 주한미국대사관 에너지부 한국대표, 김훈태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기획팀 부장, 김예진 유세이버스 청년대표,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반기문 GGGI 의장과 이동규 외교부 대사도 정부, 시민사회,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이와 같은 파트너십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환영사와 축사를 보냈다.

 

넷제로 캠페인 가입과 정부 지원 촉구

행사를 주최한 GGGI는 우리나라가 주도하여 2010년도에 서울에 설립한 국제기구로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녹색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싱크탱크다. 공동 주최자인 기후변화센터는 2008년에 설립된 기후변화대응 비영리 민간단체다. 기후변화센터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제고를 목표로 MZ세대 기후변화 소통 플랫폼인 ‘클리마투스 컬리지’ 및 정책 공론화 등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푸른하늘과 2050년 넷제로 캠페인/blue skies&netzero 2050 캠페인 사무국

푸른하늘과 2050년 넷제로 캠페인은 대기오염과 기후위기에 대한 공공의 인식을 제고하고, 정부 기관, 대사관, 시민 사회 단체 및 국제기구 간의 협력 촉진을 목표로 2019년 시작됐다. 이 캠페인의 파트너는 주한미국대사관 등 9개 정부 기관, 미국 상공회의소, 유럽상공회의소, LG에너지솔루션 등 10개 기업 및 유관단체, 정부 간 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 12개 NGO,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을 포함한 5개 연구기관이 있다. 

프랭크 리버만 GGGI 사무총장은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넘어 녹색금융투자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국제 차원의 행동이 필요하고 이 캠페인에서처럼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버만 총장은 “COP26에서도 이 캠페인이 홍보되기를 바라고 더 많은 국제사회 일원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부, 기업, 금융, 청년... 주요 이해관계자의 기후변화대응 노력

정부, 기업, 금융업계와 청년 단체로 구성된 패널은 각각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나누면서, 곧 있을 COP26 대한 기대와 바람을 전했다.

정부 인사로는 조나단 우드랜드 주한영국대사관 기후국 국장과 케리 장 주한미국대사관 에너지부 한국대표가 참석했다. 

조나단 우드랜드 국장은 “영국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주최국으로서, 넷제로 목표 발표와 2035년까지 영국의 모든 전력을 재생 에너지원에서 공급하기로 약속하는 등 강력한 기후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드랜드 국장은 “영국 재무부는 넷제로 전환에 사용하는 비용을 계산하여 문서로 냈는데, 우리는 전환 비용보다 전환을 통한 투자와 좋은 일자리를 통한 이익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케리 장 한국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파리협정에 재가입할 정도로 현재 미국은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정부는 각 부처와 민간 사이에 긴밀한 협업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 대표는 COP26에 대해서는 “정부가 목표 설정과 약속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자간 솔루션 개발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며 긍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훈태 포스코 기업시민실 ESG 그룹장은 “포스코는 지난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 의지를 밝혔다”며  “포스코는 특히 TCFD, SASB 등 글로벌 정보 공개 기준에 맞게 정보를 공개하고 ESG 성과를 측정하는 시도를 하는데, 이런 것이 곧 이해관계자와 소통하여 탄소중립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그룹장은 COP26에 대해서는 “기업 내부에서 기후행동의 비용과 이익 사이에서, 눈에 보이는 비용 대신 눈에 안 보이는 이익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COP26에서 이런 부분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황소영 신한금융지주회사 ESG기획팀 부장은 “금융 산업은 공장이 없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을 측정할 때 투자한 자산의 배출량을 측정하게 되어 있다”며 “신한금융그룹은 이를 위해2020년 제로 카본 드라이브를 선언하고,SBTi, PCAF 등 글로벌 환경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기반하여 넷제로 목표 설정과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소영 부장은 “한국이 NDC(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 40% 결정을 발표하기까지 여론이 뜨거웠는데, 이는 미국이나 EU보다 탄소중립에 대한 사회적 토론 시간이 적어서 그랬다”며 “COP26에서 탄소중립의 시작점과 목표가 설정되면, 본격적으로 넷제로 사회 전환에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예원 유세이버스 청년대표는 “젊은 세대가 기후변화 시대의 희생자이지만 동시에 위기를 완화하는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는 기후변화 관련 청년 단체가 많은데, 인식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교육을 통해 청년세대 스스로의 기후 인식을 제고하고, 기성세대를 포함한 대중들과의 대화를 위해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공동 토론회에 주로 참가한다”고 청년의 기후행동 방법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COP26의 주요 의제 중 하나인 기후 정의에 집중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한 고용 문제 같은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안에 대한 정책이 잘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인식제고가 중요하고, 지금까지는 정부 주도의 하향식으로 캠페인과 교육이 이루어져 왔다면, 이제는 기업, 시민사회 등의 이해관계자가 논의하고 정부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는 상향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희 사무총장은 “COP26에서 파리 협약 세부 이행규칙인 룰북(rule book)의 6조 ‘국제탄소시장 관련 세부이행규칙’이 꼭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부이행규칙은 지난 2018년 COP24회의에서 확정됐는데, 이행규칙 6조는 온실가스 감축분을 선진국이 얼마나 인정할지 여부를 두고 두 진영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