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 보고서, 국내 기업 950곳 대상으로 ESG 수준 평가

상위 등급 기업 증가했으나, 약 60%가 보통 이하로 개선 필요

2021-10-27     김민정 editor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6일, 국내 기업의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KCGS는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기업의 ESG 수준을 인지할 수 있게 매년 기업의 ESG 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공개한다.

올해는 국내 상장회사 950곳을 대상으로 E(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 S(근로자, 협력사 및 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 G(주주권리 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정보공개) 수준을 평가했다. 결과는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가지로 나뉘는데, 이는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상장회사의 ESG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좀 더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KCGS '2021 ESG 통합등급 부여 현황'

 

상위 등급인 A(우수) 평가받은 기업 증가

KCGS의 이번 2021년 ESG 등급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중 상위 등급을 받은 기업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통합등급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인 A+(매우 우수)를 받은 기업은 SK, 네이버, 포스코, 기아, SK이노베이션, 풀무원 등 14개사로 지난해 16개사에서 2개사가 줄었다. 하지만 A(우수)를 받은 기업은 171개사로 지난해 92개사에서 70개사나 늘었다.

또한 A 등급의 기업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B+(양호) 등급의 기업 비중은 지난해 134개사와 비슷한 136개사로 유지돼, 상위 등급으로 이동한 기업이 많았다. KCGS는 이를 두고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의 ESG 관행이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60%는 보통 이하 수준으로 개선 필요

보고서에 따르면, B(보통) 등급 이하인 기업은 444개사로 전체의 약 58%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518개사보다 74개사가 줄어든 수치다. KCGS는 이와 관련해 ESG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관행 개선 노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통 이하의 등급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급이 전체의 60%에 달한다는 것은 ESG 개선이 필요한 기업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KCGS 관계자는 “ESG에 대한 기업들의 개선 노력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60%에 가까운 기업들이 보통 수준 이하의 등급을 부여받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 S, G 각 부문의 수준 전반적으로 향상

KCGS의 이번 2021년 ESG 등급 발표에서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각각의 영역별 등급 부여 결과도 눈여겨볼 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대상이 된 기업의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환경 부문에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ESG 경영이 가속화됨에 따라 환경경영 수준이 향상됐고, 기업 또한 적극적으로 환경경영 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KCGS는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 수립 및 실천 과제 도출 등을 통한 환경경영체계 강화 노력 및 C레벨 KPI에 환경성과를 확대 반영했다"고 밝혔다. 

사회 부문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확대와 적극적인 평가 참여, 사회 책임경영 정보공개 증대가 눈길을 끌었다.  KCGS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홈페이지 등 각종 채널을 통한 정보공개 수준이 우수한 기업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기업이 지배구조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주주총회와 관련한 기업 관행을 개선하고, 감사기구를 운영해 내실화를 강화한 점 등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