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웹 리포팅'으로 바뀌네...ESG 공시 의무화 대비

ESG 전문 컨설팅 기업 마크스폰 ESG지표 공시 플랫폼 EDK 출시 2030년 공시 의무화 선제적 대응, 저렴한 비용 장점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은 웹 리포팅 정착 추세

2021-10-29     송준호 editor
28일 ESG 전문 컨설팅기업 마크스폰은 ESG지표 공시 플랫폼 ‘EDK(ESG Dart Korea)’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마크스폰 제공

 

‘2030 ESG 공시 의무화’ 시대를 맞아, ESG 공시 플랫폼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큰 흐름은 이전까지 1년에 한 번씩 책자 형태로 기업의 ESG 정보와 데이터를 공개하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홈페이지 중심의 웹 리포팅(Web-reporting)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8일 ESG 전문 컨설팅기업 마크스폰은 ESG지표 공시 플랫폼 ‘EDK(ESG Dart Korea)’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마크스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투자자와 고객사의 ESG 공시 요구가 늘어나고, 2030년 ESG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ESG 진단과 공시, 관리형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며 “기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대비 10% 비용으로 효율적인 공시 지원이 가능하고, 중소기업에 맞는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SG 공시 의무화 일정과 관련, 2025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 대기업이, 2030년부터는 코스피 상장 대기업이 이에 해당된다.

마크스폰에 따르면, 기업의 ESG공시 표준인 GRI Universal Standards, MSCI ESG Rating, S&P Global(DJSI)의 CSA,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EcoVadis(에코바디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평가 등 다양한 목차를 선택해 반영할 수 있다.

지난 25일에는 SK C&C가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와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ESG 경영전략 지원서비스’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765개 회원사 전용 ‘ESG 경영지원 종합 포털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포털에는 중소·중견기업이 속한 산업특징을 반영한 ▲ESG 수준 진단 ▲ESG 목표 수립 ▲ESG 개선 과제 관리 ▲정기 리포트 ▲정책 가이드 ▲실시간 ESG 현황 대시보드 등이 담긴다. 산업별 공통지표와 특화된 329개 ESG 측정지표와 진단로직을 이용, ESG 성과를 계량화하는 측정 산출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이미 해외에선 몇 년 전부터 상당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클라우드형 기업 솔루션 제공기업인 세일즈포스와 SAP 등은 ‘지속가능성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기업의 ESG 경영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ESG 평가 다양해지면서 연중 내내 ESG 공시 데이터 요구받아

ESG 공시가 이처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이유는 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 때문이다. 대기업의 경우 최근 ESG 평가가 다양해지면서 거의 연중 내내 ESG 공시 데이터를 요구받는 경우가 많아, 이를 일일이 대응하기보다 홈페이지에 상시 업데이트가 가능하도록 웹-모바일 채널을 만들 필요가 높아졌다.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에까지 ESG 자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 클라이언트가 있는 국내 기업은 ESG 데이터 관리 및 공시 필요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애플 또한 2030년까지 전체 생산공정에 대한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협력사 175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 삼성 SDI, 포스코, LG에너지솔루션, 범천정밀, 덕우전자, 미래하이텍크, 영풍전자 등이 포함됐다. 이미 지난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110개 업체에 재생에너지 전략 사용을 요구한데 이어, 이번에 65개 기업을 추가한 것이다. 앞으로 탄소중립 움직임이 가시화되면, 이런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대기업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웹리포팅이 정착되는 추세다. 해외의 경우 지속가능성 탭을 별도로 분리, ESG 공개지표와 기업별 ‘ESG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문서 등을 한꺼번에 업로드함으로써 ESG공시채널을 하나로 통일시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정원 마크스폰 대표는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흐름을 묻는 질문에 “국내기업의 경우 2~3년까지는 오프라인 보고서와 온라인 보고서가 병행하겠지만, 올해 오프라인 보고서를 가로형으로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향후 웹에서 보기 쉽게 ESG 공시와 보고서 작성을 하는 웹 공시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