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ON】 물에 녹는 시트형 세제, 탄소포획 에탄올 향수까지
미국 해양 연구소 노아(NOAA)에 따르면, 일반 생활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 내용물, 개인 관리 제품들이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배출해 오존층 오염을 크게 일으키고 있다. 생활용품 브랜드들은 포장재 플라스틱을 생분해성으로 바꾸거나 액체가 아닌 가루로 전환하고 있다.
프레이, 물에 녹는 세탁 세제 시트 개발
미국 스타트업 프레이는 세탁 세제를 플라스틱 통에 담는 것이 아닌 물에 녹는 시트 형태로 개발했다.
프레이의 세탁 시트는 녹말, 단백질과 같은 천연 재료 성분이며, 세탁기에 넣으면 완전히 용해 가능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포장재 역시 퇴비처리 가능한 재생가능용기로 돼있다.
프레이는 환경ㆍ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과 기업을 인증하는 미국의 B콥 인증을 받기도 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에서 판매 중이며, 이미 제품 제조를 시작해 12월 이후 시장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프레이 공동 설립자이자 책임자인 레이프 프레이는 "일반 액체 세제는 최대 80%가 물로 구성돼 유통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뿐 아니라 세탁 용기 대부분이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된다"며 "우리는 액체 세탁 세제를 완전히 없애 더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이는 세탁 세제 외에도 물약, 빗, 건조기, 얼룩제거제, 방향제 등 친환경 생활용품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했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프레이는 2만 달러(2357만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으며, 명품백화점ㆍ패션 브랜드 등과 제휴를 맺어 수백 만 개의 제품을 판매했다.
에어 컴퍼니, 탄소 포획으로 에탄올 만든 향수 출시
에탄올은 옥수수와 같은 곡물을 발효시키고 증류시킴으로써 생산되는데, 에탄올 사용은 수만 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과 유사하다.
미국 스타트업 에어 컴퍼니는 화학비료나 연료 대신 탄소를 포획해 만든 에탄올로 향수를 출시했다. 기존 에탄올을 생산하는 인근 시설에서 탄소를 포획하고 물에 있는 산소와 수소를 분리하는 과정인 전기분해로 만든 수소와 결합시켰다.
탄소 포획으로 수소를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은 재생 가능한 전기로 운영되며, 땅을 오염시키거나 물을 낭비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에탄올 성분을 만들어 낸다. 또한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된 수소는 다시 물로 재활용된다. 또한 무화과 잎, 오렌지 껍질, 자스민, 바이올렛, 파우더리 머스크 등 친환경과 기존 향기를 합성해 상대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에어 컴퍼니는 광합성 방식을 모방해 친환경 에탄올 생산 및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이전에 탄소 없는 보드카, 손소독제를 출시했으며, 향수 제품이 에어 컴퍼니가 세 번째로 출시한 수소 기반 제품이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그레고리 콘스탄틴은 "우리 사업 규모를 더욱 확장해 기존 화석 연료 제품을 탄소 포획 기반 제품으로 대체 생산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일상 속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제품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내부 연구 및 개발에 더욱 집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 컴퍼니는 소비자뿐 아니라 탄소 감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대기업과의 제휴도 체결했다. 이들의 공급망과 생산라인에도 탄소 포획 공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에어 컴퍼니는 이를 위해 폐기물을 친환경 연료로 바꾸는 스타트업 란자테크와 협력해 산업공장에서 배출되는 폐기물과 각종 배출물을 에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