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글로벌 수소 시장 선점 전략은?
삼정KPMG, ‘수소 생산에서 활용까지, 수소경제에서 찾는 기회’라는 보고서 탄소중립 전환 에너지로 수소 각광...수소시장 매년 9.2% 성장 수소경제 선점 위한 두 가지 제언
세계 정상들이 COP26에서 ‘금세기 중반’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합의했는데, 이를 이루기 위한 기회를 수소경제에서 찾자는 연구가 나왔다.
삼정KPMG는 1일 ‘수소 생산에서 활용까지, 수소경제에서 찾는 기회’라는 보고서에서 수소시장 현황과 선점 전략을 밝혔다. 삼정KPMG는 글로벌 수소시장이 2020년 기준 1290억 달러(148조 6000억원)로 추정되며, 2025년까지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정KPMG는 수소경제의 핵심을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 기반 에너지 시스템을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으로, 수소 중심의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면 환경, 에너지, 사회 및 경제 분야 등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수소 자급률 100% 달성 목표를 발표했고, EU는 독일을 중심으로 2050년까지 대규모 생산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주요국은 수소 경제 관련 정책을 펴내고 있다.
한국도 2019년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하고, 후속 대책 6건 수립, 핵심기술 개발에 약 3700억 원을 지원했다. 삼정KPMG는 국내 기업들도 수소경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SK가 대규모 액화플랜트 구축과 연료전지 발전 확대에 18조5000억원, 현대차는 수소차 설비투자 및 R&D, 연관 인프라 투자에 11조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경제 13가지 사업 기회와 시장 선도 전략
수소는 석탄, 석유, LPG, 천연가스, 재생에너지 등의 원료에서 ‘생산’되면 기체, 액체, 고체, 액상 화합물 형식으로 ‘저장’되고, 이를 트레일러나 파이프라인, 탱크로리(액체 저장 탱크)를 통해 충전소 또는 최종 활용처로 ‘운송’된다. 수소는 수송용, 산업용, 건물용, 발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보고서는 수소경제의 가치사슬을 ▲생산 ▲저장 ▲운송 ▲충전 ▲활용으로 분류, 이를 기반으로 13가지 사업 기회를 제안했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 개발, 블루 그린 암모니아 수입, 이동식 수소 충전소 국산화 연구 등 생산 부문 등이다.
보고서는 "기업은 수소 시장에 진출할 때 외부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R&D 및 정부 정책을 긴밀하게 연계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시장 진출 시 외부역량을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지분참여, 합작투자, 인수·합병이 있다. 주요 사례로는, SK(주)가 SK E&S와 공통 투자하여 미국 수소 연료전지 기업인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지분 9.9%를 확보한 ‘지분참여’, 효성중공업이 액화수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가스 전문 기업인 린데와 합작투자 계약을 맺고, 기술지원을 받은 경우가 보고서에 소개됐다.
보고서는 또 기업이 수소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R&D와 정부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봤다. 예를 들어, 미국과 EU, 일본 등 주요국이 수소환원제철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는 아직 이에 대한 구체적 예산 지원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연료로 철강을 만드는 기술이다.
수소산업은 산업 특성상 수많은 소재, 부품, 장비가 필요하다. 보고서는 "해외에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수소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고, 거대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도 2040년까지 1000개 이상의 수소 전문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만 집중하지 말고 기술력이 탄탄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