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를 기업 경영과 전략에 녹이려면...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이 핵심

자본시장 內, ESG, 지속가능성연계 채권 등 지속가능금융의 부상 CFO가 기업 경영과 전략에 ESG를 통합하기 위한 네 가지 역할

2021-11-05     송준호 editor
/픽사베이

세계 최대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인 ERM 산하의 연구소(The SustainAbility Institute)는 ‘ESG, 자본시장, CFO의 연결’이라는 보고서를 이달 발간했다.

연구소는 피터 배커 WBCSD(지속가능발전 세계기업협의회) 총재의 말을 인용하며, "ESG를 기업 경영과 전략에 녹여내려면, 최고재무책임자(CFO,Chief Finance Officer)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피터 배커 총재는 “ESG가 주류가 되면서, CFO는 기업의 위기를 평가하고 기업 공시에 책임이 있으며 이를 자본시장과 연계할 새로운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됐다”라고 말했다.

 

기업경영과 ESG, 자본시장에서 지속가능금융의 부상

연구소는 ESG가 기업 경영에서 점차 중요해지는 이유는 자본시장에서의 금융 흐름을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특히 지속가능연계채권과 대출 같은 지속가능성 금융 상품들에 투자되는 자본이 증가하는 모습에 집중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1년까지 지속가능 펀드 상품에 투자되는 자본의 양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을 기점으로 ESG 테마 펀드에 투여되는 자본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2021년 1분기에는 1800억 달러(213조 1560억 원) 이상의 자본이 투자되면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속가능성 관련 채권에도 투여된 자본의 양이 2019년부터 급격히 늘었다. 지속가능성 금융 상품에 투자된 자본은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8년 3090억 달러(365조 9487억 원)에서 2019년 5650억 달러(669조 1295억 원)로 증가했고, 2020년에는 7320억 달러(866조 9076억 원)를 기록했다. 

 

CFO가 ESG를 기업 경영과 전략에 반영하는 4단계 방법

ERM은 자본시장에서 ESG의 중요성이 커지고, 저탄소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경영에 있어서 CFO와 재무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ERM은 네 개 영역에서 CFO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며,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한 방법을 제안했다. 

CFO는 먼저 기업과 관련된 중대 ESG 위기와 기회를 파악해야 한다. ERM은 이를 위해 구조화된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구조화된 프레임워크는 TCFD, SASB, GRI, 통합보고(IR), 자연자본 프로토콜, 사회자본 프로토콜 등을 말한다. 

CFO는 파악한 중대 위기와 기회를 기업 전략에 통합시켜야 한다. ERM은 이 단계에서, "중대성 ESG 이슈 성과를 재무 보고 방식으로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CFO가 ESG와 통합한 재무보고 자료를 완성하면, 이를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접근성 높이는데 사용해야 한다. ERM은 "CFO가 기업 임직원 교육을 통해 지속가능 금융 상품에 대한 내부 이해를 높이고, 기업의 필요에 맞는 최적의 상품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계에서 CFO는 자사의 ESG 스토리와 성과를 재무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계획에 녹여내게 된다. CFO는 대출기관에 기존 금융 상품을 지속가능성 상품으로 바꿀 기회를 설명하여,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  

CFO는 마지막으로 세 단계를 통해 만든 자료를 공시한다. ERM은 "정보 공시 자료를 모든 이해관계자의 필요에 맞도록 포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ERM은 TCFD와 GRI와 같은 프레임워크 중에, 가장 적합한 것을 선택하되, 적합한 기준이 없을 때는 관련된 법적 규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고 기준을 만들도록 조언했다.

ERM은 마지막 단계에서 "CFO가 공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자자, ESG 평가사들과 대화를 지속하고, 규제 당국과 표준을 만드는 기관과 관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