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F, 미 국무부 손잡고 녹색구매 이끄는 '퍼스트 무버 연합' 출범
세계경제포럼(WEF)과 미 국무부가 4일(현지시각) ‘퍼스트 무버 연합(First Mover Coalition)’을 출범시켰다. 미국 기후특사인 존 케리가 이끄는 이 새로운 파트너십은 전 세계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8개 주요 분야 기업들이 녹색기술을 적극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이니셔티브다. 8개 분야로는 철강, 해운, 알루미늄, 콘크리트, 운송트럭, 항공, 화학제품, 이산화탄소 직접포집(DAC) 등이다.
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한 30여개 글로벌 기업들은 2030년까지 ‘무배출(zero-emission) 기술 개발’을 이끌기 위해 구매 관행을 바꾸기로 약속했다.
유럽 항공기 제조회사 에어버스, 독일의 도이체포스트, 스웨덴 에너지회사 바텐폴, 인도 달미아 시멘트를 포함해, 애플, 아마존, 뱅크오브아메리카, 보잉,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다수의 기업이 이니셔티브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WEF는 “녹색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어려운 산업군의 전환에 있어 게임 체인저”라며 “저탄소 기술에 대한 시장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 글로벌 대기업들의 집단 구매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퍼스트 무버 연합의 취지를 밝혔다.
1단계는 배출량이 많은 4개 분야(항공, 해운, 철강, 운송 트럭)를 대상으로 하고, 가입하는 모든 기업은 현재의 배출가스 제로 기술을 적어도 한가지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인도 달미아 시멘트의 마힌드라 CEO는 “2030년까지 CCU(탄소포집) 기술이 기후 위기에 대한 백신과 같기를 기대한다”며 “나는 탄소 포획에 내기를 걸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시멘트 생산업체 홀킴의 얀 제니쉬 CEO는 “녹색 조달은 매우 중요하며,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 협력한다면 더 큰 영향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텐폴 또한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 화석연료 없는 강철 관련 하이브리드 이니셔티브 참여, 전기자동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등 녹색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들이 구매에 동의한 잠재기술로는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무배출(zero-emission) 중장비 차량, 저배출 강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