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수소, 해운산업 청정연료, 기후재정지표…COP26 주요 아젠다
지난달 31일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개최된 지 일주일이 흘렀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주요 국가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합의가 국제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COP26을 계기로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상용화를 확대하거나 탄소 감축을 위한 글로벌 민관협력을 논의하는 등 의미있는 전환점이 발견되기도 했다.
녹색수소 목표치 상향 조정
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사용하고자 하는 기업 연합 '녹색 수소 캐터펄트(Green Hydrogen Catapult, GHC)'는 2027년까지 4만5000메가와트의 전해조(electrolyzers)를 생산하기로 선언했다. 이는 2026년까지 2만5000메가와트를 생산하기로 약속한 이전 목표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재생에너지 기업 ACWA 파워 인터내셔널, 세계 최대 전력기업 이베르드롤라, 이탈리아 에너지 인프라 기업 스남, 노르웨이 미네랄 비료 회사 야라 인터내셔널 등이 기업 연합에 가입했다.
녹색 수소 캐터펄트는 청정 연소 가스의 비용을 kg당 2달러 이하로 낮추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해조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해조는 전기를 사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전기분해 기술을 말한다. 풍력, 태양광 발전소 등 에너지를 저장하고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기계 사용 비용을 낮추기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는 “녹색 수소 캐터펄트가 올해 설치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해조 기술 용량은 400메가와트로 예상된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함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해운업계, 청정연료 목표 달성 합의
세계해사포럼의 성명서에 따르면, 주요 해운 업체들이 2030년까지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제로 연료를 사용하겠다고 합의했다.
이 협정에 따라, 해운사들은 2030년까지 심해를 운행하는 전체 선박 중 5% 이상을 무배출 연료로 가동할 예정이다. 화물 소유자들은 2040년까지 모든 선박을 재생연료로 100% 가동하며, 2030년까지 국제 운송 물량의 최소 10%를 달성해야 한다.
이 목표는 세계경제포럼과 미국 기후특사 존케리 간의 파트너십으로 이루어진 ‘퍼스트 무버 연합(the First Movers Coalition)’ 활동의 일환으로 설정됐다. 싱가포르 상품거래업체인 트라피구라 그룹과 세계 최대 해운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A.P. Moller-Maersk)가 이 목표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블랙록, 기후 재정 지표 공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고객들이 투자 포트폴리오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온도 점수를 추적할 수 있도록 새로운 측정 기준을 올 연말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블랙록 글로벌 지속 가능한 투자 책임자 폴 보드나는 “우리는 고객들에게 투자 포트폴리오가 지구 온난화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주는 온도 점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2015년 파리 협정은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한편 블랙록은 프랑스, 일본, 독일 국영은행 등 22개 기관의 지원으로 신흥국 친환경 인프라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다. 기후금융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총 6억 7300만 달러(7119억원)의 기금을 성공적으로 조성했으며, 이는 목표치였던 5억 달러(5932억원)를 초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