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nsight】 골드만삭스, 블랙록도 MSCI처럼 넷제로 정렬 포트폴리오 분석툴 출시
골드만삭스, ‘탄소 포트폴리오 분석(Carbon Portfolio Analytics)’ 론칭 ISS ESG, 2022년 1분기 ‘넷제로 솔루션(Net Zero Solutions)’을 출시 예정
세계 자본시장에서 ESG를 주도하는 금융그룹들이 약속이나 한 듯 COP26을 전후해 ‘포트폴리오 넷제로 정렬 지표’들을 내놓고 있다.
MSCI가 얼마 전 ‘잠정 기후 온도’라는 툴을 발표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 블랙록, ISS ESG까지 모두 포트폴리오 기업의 기후 분석도구를 잇따라 출시했거나 출시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현지시각) 고객이 자신의 주식 및 회사채 포트폴리오에서 탄소배출권 노출을 측정하고 관리하는 ‘탄소 포트폴리오 분석(Carbon Portfolio Analytics)’를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 솔루션은 골드만삭스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마르퀴(Marquee)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골드만 삭스는 “이 도구는 포트폴리오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 정보를 제공해 준다”며 “스코프(Scope) 1,2 탄소배출량, 탄소강도, 탈탄소화 목표(넷제로 약속 및 SBTi) 등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으며, TCFD와 EU의 SFDR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등의 표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 삭스측은 “벤치마크의 탄소배출량과 비교해 부문별, 산업별, 지역별로 주요한 리더군(contributors)을 파악할 수 있으며, 여러 회사의 탄소강도 수준도 비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SS ESG, 넷제로 포트폴리오 리포트 제공
같은 날, ISS(Institutional Investment Services)의 책임투자 부문인 ISS ESG는 “투자자들이 2050 넷제로 시나리오에 맞춰 포트폴리오 분석을 하는 툴인 ‘넷제로 솔루션(Net Zero Solutions)’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2022년 1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기후데이터 제공기업 2만9000곳, 에너지 및 광물데이터 제공기업 2만3000곳, EU 택소노미 적격 데이터 기업 8000곳을 커버하게 된다고 밝혔다.
ISS ESG측은 “이번 서비스에는 다양한 기후 지표에 대해 긍정적인 성과를 지닌 기업과 부정적인 성과 기업을 식별하기 위한 ‘데이터(Issuer Level Net Zero Alignment Data)’, 배출가스 공개 범위, 화석연료 노출 정도, 넷제로 준비 정도 등을 종합해서 볼 수 있는 ‘넷제로 포트폴리오 리포트(Net Zero Portfolio Report)’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COP26에서 투자 포트폴리오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온도 점수를 담은 새로운 측정기준을 올해 연말까지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MSCI, 지난해 8900개 포트폴리오 온도지표 공개하기도
사실 이러한 ‘포트폴리오 정렬 지표’가 나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없다. MSCI는 이미 지난해 연말 8900개 포트폴리오 기업의 잠재적 온도 상승 지표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MSCI지수의 포트폴리오 기업 중 16%만이 2 ℃ 온도상승 시나리오에 맞춰져 있었고, 1.5℃는 5%에 불과했다. MSCI는 카본 델타(Carbon Delta)라는 기후 데이터 회사를 인수 합병한 이후 관련 작업을 수년 간에 걸쳐 진행한 바 있다.
‘포트폴리오 정렬 팀(Portfolio Alignment Team)’의 대표이자 제너레이션 투자자산운용(Generation Investment Management) 수석 파트너인 데이비드 블러드는 지난 10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금융기관이 넷제로 공약과 계약을 이행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도구 중 하나가 포트폴리오 정렬”이라며 “더욱 정교하게 미래를 내다보는 도구를 개발할 수 있다면 넷제로에 보다 더 자본을 할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넷제로 포트폴리오 정렬 지표는 투자자들에게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방법론이 노출돼 있지 않아 일부 대형 금융기관들 위주로 이용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PI(Transition Pathway Initiative)의 공동의장인 퍼시픽 투자운용과 UBS그룹측에서는 “잠재 온도상승 지표에 대해, 계산과 측정기준을 가정에 의존하게 만들 수 있으며 신뢰할 수 있는 배출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신랄하게 비판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