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그룹, 투자기업 기후대응별 4등급 나누고 삼진아웃제 적용한다

2021-11-09     김효진 editor
악사그룹은 2022년부터 기후 영향을 받는 정도에 따라 포트폴리오 기업을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한다./악사 홈페이지

 

프랑스의 금융서비스그룹 악사(AXA)그룹이 내년부터 강력한 기후렌즈를 적용한 투자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악사그룹은 2022년부터 기후 영향을 받는 정도에 따라 포트폴리오 기업을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한다. 기후 리더기업(Climate leaders), 전환 리더기업(Transition leaders), 전환 지체기업(Transition laggards), 기후 지체기업(Climate laggards) 등이 이에 해당된다.

기후 리더기업은 지구 평균 온도 상승 1.5도 이하가 가능하거나 이미 탄소배출량이 적어 적합한 기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환 리더 기업은 탄소감축 실적이 우수하거나, 측정 가능한 목표를 가진 채 공식적인 감축경로를 지닌 기업이다. 

한편, 전환 지체기업은 기후문제를 인식하면서도 가시적인 전환 단계로 나서지 못한 기업이다. 기후 지체기업은 기후변화 자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기업이다. 악사그룹은 “전환 리더를 식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전환 지체기업의 경우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주주총회 투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관여할 것”이라면서 “기후 지체기업은 중점 관리기업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악사그룹은 2025년까지 기업이 취한 기후 조치를 모니터링하며, 넷제로 진척사항이 실질적인지 아닌지 구분해 ‘삼진아웃(three strikes and you’re out)’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체 생산량 중 석유 5% 이상 기업 투자 배제

북극 지역 10% 이상 석유와 가스 기업 투자 배제

악사그룹은 2015년부터 석탄 화력발전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석유와 가스 발전에 대한 투자도 배제하는 방침을 밝혔다.

악사 측은 “2022년부터 전체 생산량 중 석유제품이 5% 이상(기존에는 20%)을 차지하는 기업에는 투자를 하지 않으며, 북극 감시 및 평가그로그램(AMAP) 지역에서 10% 이상의 석유와 가스 추출을 하는 기업도 투자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관여 정책과 관련, 악사그룹은 “명확한 목표와 구체적인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포트폴리오 기업과 협력할 것이며, 충분한 진전이 없을 경우 3년 후엔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와 가스 분야의 SBTi 프레임워크는 2021년말까지 출시될 예정인데, 악사는 이 프레임워크에 맞춘 기업을 주목하겠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적용된 메탄 규약과 관련해, 메탄 운영 관행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더했다. 

한편, 8690억유로(1223조원)악사그룹은 이날 2050 넷제로를 위한 자체 계획도 발표했다. 이 계획으로는 ▲2025년까지 2019년 대비 이산화탄소 25% 감축 ▲클라이밋시트(ClimateSeed) 방법 활용한 탄소 상쇄 ▲2030년까지 OECD 국가의 모든 석탄투자 종료와 2040년까지 전 세계 석탄투자 중단 ▲현재 총 운용자산의 41%인 넷제로 전환자산 비중 확대 ▲2030년까지 자산포트폴리오의 탄소배출량 2019년 대비 50% 감축 ▲2019년 이후 매년 TCFD 보고서 발간 등이 대표적인 정책이다. 

이날 COP26에서는 영국, 미국, 캐나다, 덴마크, 잠비아공화국, 남수단 등 27개국이 2022년 말까지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공적금융기관의 투자를 중단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탈석탄이 아니라 탈석유, 탈천연가스로까지 투자 중단 흐름이 이어지면서 악사그룹의 과감한 발표가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