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i 금융부문 지침 초안 나왔다...사모펀드 맞춤형 지침도 함께 선보여

금융기관이 넷제로 목표 설정하는 경로는? 사모펀드 맞춤형 전략도 배포, 사모펀드 6곳 이미 목표 승인

2021-11-12     송준호 editor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지난 10일(현지 시각) 금융 부문 지침 초안이 완성됐다고 발표했다. SBTi는 2018년에 금융 부문 지침 작업을 시작하여, 근 2년 만에 초안이 나왔다. SBTi는 10일부터 초안을 두고 관련 이해관계자와 5주간의 협의를 시작했다. 최종본은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SBTi는 55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SBTi를 통해 감축 목표를 설정하겠다고 선언했고, 지난달 프랑스 은행 라 방크 포스탈(La Banque Postale), 스웨덴 민간 투자기관인 EQT, 한국의 대표은행 중 하나인 KB금융 등 3곳이 금융기관 최초로 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 

SBTi는 금융 부문 지침 출시 이틀 전인 8일(현지 시각)에 금융기관 중 사모펀드 맞춤형 지침을 완성해 발표하기도 했다. 

 

SBTi 금융부문 지침, 필요성과 대상은?

SBTi는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를 선언한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자산만 80조 달러(9경 4440조 원)에 달하고, GFANZ(글래스고넷제로금융동맹)의 등장을 볼 때, 금융부문 넷제로 목표 설정을 가이드하는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BTi는 지침을 통해 금융기관이 현재 배출량 감축 수준 측정, 넷제로 선언, 투자와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 지구 기온 상승 1.5℃미만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목표를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SBTi는 자산운용사, 자산소유자, 소매 및 상업 은행 활동, 자산운용 기능 있는 보험사, 모기지 부동산 투자 신탁(리츠), 4가지 활동을 통한 회사 수익이 5% 이상인 대상을 금융 기관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SBTi는 금융기관은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넷제로 목표 설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은행은 고객 관리가 선행된 후에 대출 포트폴리오를 전환해야 하기에 넷제로 전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투자자는 기업의 넷제로 전환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꿀 수 있어서, 비교적 전환 속도가 빠르다. 

 

금융기관 넷제로 개념부터 목표 설정까지 A to Z

 SBTi는 금융기관의 넷제로 목표를 세우기 위한 주요 원칙, 개념 정의, 전략, 지표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기관은 다음과 같은 경로로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이 표는 금융기관이 SBTi 지침에 따라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는 경로를 나타낸다. 지침은 넷제로 관련 원칙 설정부터 최종 원칙 설정까지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SBTi 금융지침보고서

금융기관은 지침에 따라 먼저, 다섯 가지 원칙을 세운다. 원칙은 완결성, 과학기반 야망, 임팩트, 탈탄소화와 그린 솔루션, 영향력 발휘다. 

예를 들어 완결성은 Scope 1,2,3 배출량을 포함하는 등 공급망 전반에서 빈틈없이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원칙이다. 임팩트는 금융기관 스스로의 배출량 완화 정책으로 탄소 저감을 이루는 것이고, 영향력 발휘는 채무자 등 이해관계자가 기후행동에 나서도록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금융기관이 원칙을 세우면, 이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인 이행 전략을 정의하는 단계다. 예를 들어, SBTi는 금융기관이 탄소 완화 전략(Mitigation Strategy)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하나는 탈탄소화이고 다른 하나는  기후 솔루션 파이낸싱이다.  

탈탄소화를 이루는 방식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지 않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배출량 낮은 기업에 투자하는 포지티브 스크리닝 전략과 관여(Engagement) 활동이다.  기후 솔루션 파이낸싱은 기후 관련 기술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녹색 인프라, 탄소 제거 기술 등의 투자 부문이 있다.

금융기관은 구체적인 이행 전략이 완성되면, 현실화 단계에 돌입한다. SBTi 지침이 제시한 일곱 가지 주요 지표를 통해 측정하고 최종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사모펀드 맞춤형 전략 배포...사모펀드 6곳 넷제로 목표 승인

한편, 사모펀드 맞춤형 지침도 지난 8일(현지 시각)에 나왔다. SBTi는 금융 전체를 포괄하는 기본 지침과 세부 부문별 지침을 함께 발간한다. 세부 지침은 금융 기본 지침을 바탕으로, 금융기관별로 다루는 상품과 서비스 특성에 맞는 개념과 전략을 제공한다. 

SBTi는 사모펀드 맞춤형 지침 출시와 함께, 사모펀드 기업 여섯 곳이 1.5℃ 제한 기준에 맞춘 과학기반감축 목표를 승인받았다고 발표했다. 승인 기업은 아스트롱(Astorg), 브리갈 인베스트먼트(Bregal Investments), 에프에스엔 캐피탈(FSN Capital), 에이치지(Hg), 아이시지(ICG,Intermediate Capital Group)과 인베스트인더스트리얼(Investindustrial) 여섯 곳으로 총 1300억 유로(176조 8858억 원)를 운용하고 있다.

SBTi는 추가로 알터 에쿼티 파트너스(Altor Equity Partners), 유라지오 사모펀드(Eurazeo Montagu Private Equity), 티케하우 캐피탈(Tikehau Capital)과 트리톤 파트너스(Triton Partners) 네 곳도 2년 안에 목표를 승인받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