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마켓 인텔리전스 "2022년 美 재생에너지 인프라 설치 역대 최고치 경신할 것"
미국 시장 정보 리서치회사 S&P 마켓 인텔리전스(S&P Market Intelligence)는 지난 10일 발표한 '2022년 전력, 천연가스, 물분야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2022년 신규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설치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2022년 한해 동안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설치가 각각 44GW와 27GW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ESS설치 또한 8GW 늘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정책과 다양한 PPA 계약형태... 재생에너지 증가 원동력
해당 보고서는 재생에너지 증가를 촉진하는 가장 큰 요소로 바이든 정권의 기후변화정책을 지목했다. 바이든 정권이 2035년까지 전력 분야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적극적인 투자 지원과 세제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통과된 1.2조달러(한화 약 1415조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서 청정에너지 개발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액은 약 1500억 달러(한화 약 1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청정 에너지 투자 법안으로, 2009년 발표된 900억달러 규모의 법안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또한 보고서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를 집중 조명했다. 많은 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재생에너지 구매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S&P마켓인텔리전스는 기업섹터의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인해, 2022년 기업의 태양광 및 풍력 에너지 계약 용량은 약 40GW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보고서는 가상전력구매 (Virutal Power Purchase AgreementㆍVPPA)와 녹색 전력요금(Green Tariff) 계약의 증가세에 주목했다.
VPPA는 구매자가 고정된 전력구매가에 따라 실제 전력 공급 없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에너지가격의 유동성에 관계없이 재생에너지 인증을 받을 수 있고, 전력사업자는 실제 송전 없이 안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녹색 전력 요금 제도는 전력공급자가 민간발전 사업자와 전력구매(PPA) 계약을 맺고 구매자에게 100%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을 보장하는 형태다. 기업 입장에서는 VPPA와 녹색전력요금 제도를 통해 낮은 리스크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받을 수 있기에, 美 PPA 시장에서 해당 계약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미국 시장의 전력수요 증가와 주 정부의 재생에너지의무 할당제(Renewable Portfolio Standards·RPS) 요구 강화로 인해 美 전력공급업체의 재생에너지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美 전력 공급업체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약 140억 달러(한화 약 14조5000억원)에서 146달러 (약 17조2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후에도 연평균 약 4-7%의 재생에너지 투자금액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공급망 이슈... 에너지 전환의 장애물이 될수도
S&P마켓 인텔리전스는 재생에너지 전환의 장애물이 될 수 있는 리스크 요소 또한 제시했다. 이들은 코로나 19로 인한 원자재 가격상승, 공급망 쇼크 등으로 인해 전력공급업체의 자기자본이익률(ROE)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2년까지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공급망 이슈와 금리인상과 같은 부정적 경제적 요인이 겹친다면, 재생에너지 투자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10월,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 (Rystad Energy)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물류 대란으로 인해, 2022년 개발 예정인 전세계 90GW의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 중 56%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0년 계획된 태양광 프로젝트의 LCOE(균등화발전비용· 발전원의 건설, 운영, 사회/환경적 비용을 모두 반영한 발전비용)가 약10%~15% 상승했기에, 마진율이 높지 않은 태양광업계의 재생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