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ㆍ석탄ㆍ자동차ㆍ발전산업, 2035년까지 넷제로 전환 비용 1500조 넘을 것
지난 18일(현지시간) 글로벌 싱크탱크인 '2° 투자 이니셔티브'와 옥스퍼드대학의 지속가능한 금융 그룹은 598개 상장기업들의 기후위기 감축 계획을 분석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석탄ㆍ석유ㆍ가스 발전, 자동차 산업 기업들이 체계적인 넷제로 전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적절한 기후 조치가 지연된다면 금융시장에 상당한 비용 부담과 물리적 및 신용 리스크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분석 대상으로 전 세계 석탄∙석유 생산의 약 30%, 최대 80%를 책임지고 있는 4개 산업을 선정했으며, 이들 기업들은 시가총액 8조7000억 달러(1324조2900억 원) 규모의 모기업이다.
연구팀은 기업의 기후 비용이 금융 산업의 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한 새로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및 시나리오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기후 전환 위험으로 상당한 재정적 손실을 유발할 수 있으며,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직면할 수 있는 각종 시장 및 신용 위험과 이로 인한 재무적 손실을 추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2026년까지 기후 적응과 탈탄소화에 필요한 수준에 맞춰진다고 해도 현 계획에 기반한 넷제로 전환은 무질서할 것이며, 2035년까지 금융 산업의 기후 대응 비용이 2.2조 달러(2610조 7400억원)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금융 기관이 이들 기업의 총 자본과 미지급 채무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한다는 연구 가정 하에, 기업들의 기후 전환 비용은 금융 기관 및 금융 산업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 투자 이니셔티브의 전무 이사인 제이콥 토매는 "정부들과 금융 기관들은 엄청난 비용 때문에 기후 조치를 미루고 있지만 매년 넷제로 전환이 지연되면 기후 대응 비용은 연간 1500억 달러(178조 50억 원)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추세가 지속되면 2035년까지 이 비용은 총 1.3조 달러(1542조 4500억 원) 이상에 이를 것”이며 “이 중 8억 달러(9492억 원)는 석유 및 가스 산업에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도 동일한 기후 전환 위험에 직면한다면, 2026년 이후 전환 추가 비용이 매년 2700억 달러(320조 3550억 원) 상승해 충분한 기후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주식 가치 평가로 인한 연간 예상 손실 역시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즉, 보고서는 넷제로 전환을 지연시킬수록 재정적 손실 역시 비선형적으로 증가하며, 기후 전환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위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포트폴리오, 대출 상품 등에 따라 기후 전환 위험과 기후 조치 지연으로 인한 재정 비용은 기업별 상이하기에 금융 기업 뿐 아니라 금융 규제 당국도 기후 대응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테스트 및 시나리오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