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2022년 의결권 자문 정책 변경안의 내용은?
기관투자자를 위한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가 2022년 미국의 벤치마크 투표 정책 변경에 대해 지난 16일(현지시각) 전 세계 이해관계자들로부터 공식 의견수렴절차를 마쳤다.
ISS에 따르면, 2022년에는 총 16개의 정책 변경이 이뤄지게 되는데, 특히 기후변화 리스크는 현재 많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2022년에는 세계 최고의 온실가스 배출기업에 대한 평가, 소위 ‘세이온클라이밋(say on climate)’ 투표에 대한 정책 조항이 포함돼다고 ISS는 밝혔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과학적 방법론, 외부 검증, 공시 범위 엄격하게 평가
ISS는 “TCFD 권고안에 따른 공시가 이뤄지지 않았거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고배출 기업(high emitting companies)의 경우, 관련 이사진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도록 권고하는 변경사항이 제출됐다”며 “기후 전환 계획 및 기후 공시와 관련한 주주제안이 늘어남에 따라, ISS는 2022년에 이러한 주주제안을 위한 분석틀을 체계화하는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시된 기업의 기후변화 계획과 관련, 공시의 질을 고려하는 것을 포함해, 목표가 과학적 방법론에 의한 것인지, 외부 검증을 했는지 여부, 기타 공시의 범위를 어디까지 고려했는지 등을 토대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엄격하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이온 클라이밋과 관련, ISS는 “기후 관련한 액션을 요구하거나 ‘세이온클라이밋’을 요청하는 제안에 대해서는 요청안의 세부내용, 기업의 현재 기후공시 및 대응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안별(case-by-case)로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주주총회 시즌에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세이온클라이밋’에 대해 글래스루이스의 판단과는 다른 접근이어서 눈길을 끈다. 세이온클라이밋은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억만장자인 크리스 혼과 그의 아동투자기금재단(Children’s Investment Fund Foundation)이 시작한 캠페인으로, 기업의 기후변화 전략에 대해 ‘주주 권고 투표(advisory shareholder vote)’에 붙이도록 장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기관투자자를 위한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는 “주주들에게 세이온클라이밋 투표 수립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권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세이온 클라이밋', 사안별로 접근하겠다
이사회 다양성과 관련한 정책 변경도 눈에 띈다. ISS는 성별 및 인종 양쪽 모두를 ‘이사회 다양성’의 범위로 확장할 것을 제안했다. 캐나다의 경우, 2020년에 캐나다 대기업 이사회에 최소 30%의 여성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돼있으나, 이 정책에 이어 2022년가지 캐나다 상장기업의 이사회에 적어도 한명의 여성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부터 대기업에 이사회 성별 다양성 요건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영국, 아일랜드에선 2022년부터 FTSE100에 속한 대기업 이사회에 적어도 1명 이상의 소수인종 출신 이사를 두도록 하되, 2024년까지 대부분의 영국 기업으로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ISS측은 “작년에 발표된 ISS의 이사회 다양성 정책이 2022년부터 시행되는데, 이 정책에는 미국 대기업들이 인종 및 민족간 다양성을 지닌 이사를 한명 이상 포함시켜야 하며, 중남미에서는 적어도 한명의 여성 이사진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한편, ISS는 “비재무 ESG지표를 임원 보수와 연계하는 현상이 최근 점점 더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과 영국의 경우 보수 계획과 ESG 지표의 연관성 및 엄격함을 재무지표와 유사할 정도로 측정될 수 있도록 명확하게 설명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변경되는 안이 최종 결정되면, 2022년 2월 이후 열리는 주주총회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