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패션 공급업체 환경 리스크 평가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

2021-11-29     김환이 editor
구글이 공급업체 환경 리스크 평가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다/픽사베이

 

패션 산업은 영국, 독일, 프랑스의 온실 가스 배출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브랜드들은 재생 가능 원료를 사용하거나 모피 사용을 전면 중단하는 등 지속가능하고 친환경 의류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명시된 과학기반 배출가스 감축목표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브랜드는 50여개에 불과하다.

최근 구글이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는 공급업체에 대한 환경 데이터를 제공하고 공급망 리스크를 평가하는 '글로벌 파이버 임팩트 익스플로러(GFIE, Global Fibre Impact Explorer)'다.

패션 업체들은 구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대기 오염, 생물 다양성, 기후 및 온실 가스, 물 사용 등 환경 영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원자재 및 공급망 데이터를 기반으로 천연 및 합성 재료 등 20가지 이상 섬유의 환경 리스크를 평가한다. 

공급업체들은 플랫폼을 통해 생산 규모, 인증 여부, 원산지 정보 등 의류에 대한 상세 정보를 작성해야 한다.  

GFIE 플랫폼은 패션 브랜드들이 고위험 섬유를 식별하고 지속가능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구글측은 밝혔다. 리스크가 높은 공급업체나 지역이 탐지되면 리스크를 낮출 것을 권고하고, 이를 위해 농업인, 지역 기업 및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될 방침이다. 

이 플랫폼은 2019년 구글 어스 엔진을 기반으로 초기에 제작되었으며, 구글은 세계자연기금(WWF), 영국 패션업체 스텔라 매카트니, 비영리단체인 섬유 거래소와 협력했다. 현재 초기 개발이 완료되었으며, 시범 운영 후 대중들이 무료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내년에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자사 공급업체를 대상으로 플랫폼을 시현하는 과정에서 터키 서부의 주요 면화 생산 지역에서 물과 기후 위험 증가를 야기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터키의 한 면화 공급업체가 물 공급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스텔라 매카트니는 지역 농부들과 협력해전통 농업에서 재생 농업으로 전환시켰다. 

최근 H&M, 아디다스, 올버드 등이 자체 소싱 데이터를 시범적으로 업로드했으며, 대기 오염, 생물 다양성, 온실 가스, 수질 등 여러 지역의 환경 요인에 대한 평가도 받았다.

올버드의 지속가능성 매니저인 하나 카지무라는 "우리는 공급업체와 함께 섬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 한계가 있었다"며 "이 모든 정보를 오픈 소스 형태로 제공한다면 패션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버드는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섬유 원료를 플랫폼에서 확인하고 글로벌 유기농 섬유 인증을 받은 공급업체를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