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공시표준위원회도 지침 발간, '생물다양성' 관심 높아지는 해외

2021-12-01     박지영 editor

기후공시표준위원회(CDSB)는 30일 기업이 생물다양성에 대한 위험과 기회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방법을 담은 지침을 발표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은 삼림벌채를 통해 생산된 물품 수입을 금지하고, 자연자본 금융공시에 관한 태스크포스(TNFD) 등 생물다양성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CDSB는 “연간 보고서에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생물다양성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지침의 의도를 밝혔다. TNFD가 생물다양성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 즉 기업의 순익에 미치는 영향과 같이 재무적 위험에 초점을 맞췄다면, CDSB는 기업의 정보를 이용하는 투자자와 이해관계자에 초점을 맞췄다. 2025년까지 생물다양성에 대해 협력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보고를 약속한 금융기관은 노르웨이 연금회사인 KLP 등 84개다.

정보공개에서는 6가지 지점을 강조했다. ▲거버넌스 ▲경영진의 환경정책, 전략과 목표 ▲리스크 및 기회 ▲결과 및 비교 분석 ▲경영진의 전망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생물다양성에 대한 기업의 노력 정도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이전 보고기간에 설정한 목표와 보고기간도 함께 공개할 것을 요청했다. 또 경영진이 파악한 앞으로의 전망도 요구했다. 환경 규제나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장 동향 또는 관행도 분석하라는 설명이다.

이번 지침은 국제지속가능성 기준위원회(ISSB)가 만드는 ESG 공시 표준에 참고자료로도 쓰일 전망이다. CDSB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ISSB가 참여하고 있는 작업에 생물다양성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지침은 몇 주안에 TCFD ‘지식 허브(knowledge hub)’에 실릴 예정이다. 지침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점점 많은 기관이 생물다양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서명한 생물다양성 서약(The Finance for Biodiversity Pledge)은 내년에 기업과 투자자 성과가 자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조사하기 위한 워킹 그룹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국 의회 환경감사위원회는 영국 경제 발전 척도에 자연자본과 자연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필립 던(Philip Dunne) 위원장은 “녹색경제로 전환하려면 경제적 성공을 측정하는 방법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자연 자본과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무시하면서 GDP 성장에만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