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풍력발전도 전 세계 장악하나…글로벌 경쟁 심화
중국에 기반을 둔 풍력 터빈 생산 기업들이 미국, 유럽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힘으로써 풍력 발전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밝혔다.
그동안 신장 골드윈드 S&T, 인비전그룹, 밍양스마트에너지그룹 등은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업계 1,2위를 다투는 제네럴 일렉트릭(GE)과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Vestas)를 목표로 삼고 해외 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는 추세다.
철강 및 기타 원자재의 가격이 오르면서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체들이 영향을 받고 있는 반면, 중국의 터빈 가격은 해외 제품보다 약 40% 저렴해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최대 규모를 지닌 터빈 제조업체 신장 골드윈드는 “내년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혔다. 밍양그룹은 유럽의 해상 풍력 시장 확대를 목표로 삼았다.
계속 성장세인 풍력 발전 산업
유럽에서 인도, 남미에 이르는 지역들이 ‘탄소 중립’에 나서고 있고,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2030년까지 미국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을 0기가와트(GW)에서 30기가와트까지 늘리는 목표를 설정하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재생에너지가 한층 더 주목받게 된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IBIS 월드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미국 풍력 터빈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성장한 112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풍력발전 산업이 확장되면서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풍력 터빈 시장이 2026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터빈 제조업체는 이미 미국과 유럽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초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즈가 15메가와트(MW) 용량을 자랑하는 터빈을 내놓았지만 밍양그룹이 지난 8월에 16메가와트 터빈을 선보이며 1위 타이틀을 거머쥔 것이 그 예다.
해외에서는 이미 중국 기업들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탈리아 재생 에너지 개발업체인 르네시아 SpA (Renexia Sp)는 "이탈리아 남부 해안에서 프로젝트를 위해 밍양그룹의 3메가와트 터빈 10개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풍력 발전 전문가들, 중국 경계해야
태양광 패널의 경우 중국 기업이 세계 시장의 70%를 독차지하고 있고 중국 풍력 발전 기업 역시 급성장 중인 만큼 이들의 성장세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해외 터빈의 경우 품질 검증 절차도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중국산 터빈을 사용하는 경우 프로젝트의 빠른 승인이나 투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또 얼마 전 중국 태양광 기업들이 신장의 위구르족을 강제 노동에 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이 중국 패널 소재의 수출을 규제하고 나섰다. 그 바람에 원자재 가격이 3~4배 이상 폭등한 적도 있는 만큼 사용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