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투자자들, "ANTI 글로벌 인덱스 선정 25개 회사와 교류하겠다"
자산 12조4000억 달러(1경 4000조원)를 관리하는 53곳의 투자자 그룹이 전 세계 '영양 위기'에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8일(현지시각) 진행된 2021년 ‘도쿄 영양성장정상회의(Nutrition for Growth Summit)’ 성명서를 통해 “저품질 식단은 사망과 질병의 주요 원인이며 개인과 사회적, 경제적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책 입안자들에게 적절한 규제를 통해 건강하게 포장된 식품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것을 촉구했다.
투자자 그룹에는 세계 최대 채권 운용 회사인 PIMCO를 비롯해 UBS 자산운용, 노무라의 펀드 계열사가 포함되어 있다.
더불어 투자자들은 ATNI '2021 글로벌 인덱스'에 선정된 25개 회사들과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ATNI, ‘2021 글로벌 인덱스’ 1위는 네슬레, 2위는 유니레버
ATNI는 '액세스 투 뉴트리션 이니셔티브(Access to Nutrition Initiative)'의 약자로, 전 세계 영양 문제 해결을 위해 식음료 분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안하고 방안을 모색하는 네덜란드 기반의 비영리 조직이다.
ANTI는 '2021 글로벌 인덱스'를 통해, 최근 세계 25대 식음료 제조사가 과체중 및 비만, 영양실조 등을 해결하는 데 기여한 정도를 평가해 글로벌 지수로 정리했다. 평가 결과, 1위는 네슬레가 차지했다. 유니레버가 2위, 네덜란드 식품 기업 ‘프리즈랜드 컴피나’가 상위 3위권에 올랐다.
ATNI는 일부 기업이 2018년 조사 이후 상당한 진전을 이룬 반면 상위 10대 제조사의 발전은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잉게 카우어 ATNI 전무는 “세계 25대 식음료 제조사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영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책임을 져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전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기아 문제를 종식하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직면한 새로운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양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 전체 소득 5%
투자자들은 ATNI 글로벌 인덱스에 랭크된 회사에 투자하거나 투자 결정을 펀드 매니저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에 분기별 또는 연간 보고서를 통해 회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영양 문제로 인해 야기되는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영양 위기로 인한 사회적 영향 또한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ATNI는 영양 부족으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연간 전 세계 소득의 약 5%인 3조5000억 달러(41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