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료로 ‘탄소 발자국'을 계산한다…스웨덴 스타트업 '도코노미', '2030 Calculator’ 출시
중소기업도 쉽게 탄소 발자국 계산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 무료 제공
스웨덴의 핀테크 스타트업인 도코노미(Doconomy)가 최근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무료로 계산할 수 있는 ‘2030 Calculator’를 공개했다.
탄소 발자국이란 개인, 기업 등의 주체가 활동이나 상품 생산 및 소비의 전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총량을 뜻한다.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가 최초로 제안한 개념이다. 탄소 발자국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파악해 이를 감소시키려는 취지에서 국제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측정하고, 표시는 무게 단위인 kgCO2e 또는 실제 광합성을 통해 감소 가능한 이산화탄소의 양을 나무의 수로 환산해 표시한다.
도코노미가 공개한 ' ‘2030 Calculator’는 중소기업도 탄소 발자국을 투명하게 공개해,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스웨덴의 환경연구컨설팅 기관(Swedish environmental research consultancy)과 협력, 탄소 발자국 측정 계산기를 개발해 사이트에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제품의 탄소 발자국을 계산하려면 제품의 총 중량뿐 아니라 부품과 포장의 무게와 소재, 원자재 공급업체 및 제조, 유통시설 위치, 운송 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정보를 ▲제품 정보 ▲부품 ▲에너지 및 운송 등의 3단계로 나눠 입력하게 된다.
먼저, ‘제품 정보’ 단계에서는 상품명과 상품의 총 무게, 상품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포장 여부 등의 정보가 입력된다. 그다음 ‘부품’ 단계에서는 각 부품명과 부품 원재료 범주, 부품 무게, 부품 공급업체 위치, 부품 운송 방법을 구체적으로 입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및 운송’ 단계에서는 제품 생산과 운송 과정에서의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 여부를 묻는다. 구체적으로 제품 제조 시설 위치와 재생가능한 에너지 사용 여부 및 소비된 총 에너지양(kWh), 제품 유통시설 위치와 운송 방법 등이 입력되어야 한다.
이러한 단계별 입력 사항을 거치면, 총 탄소 배출량이 얼마인지, 더불어 원재료, 포장, 에너지, 운송 각각의 세부 탄소 배출량이 얼마인지, 또 각 요소가 총 탄소 배출량에서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지 등을 제시해준다.
탄소 배출량을 알아야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도코노미는 자사의 ‘2030 Calculator’를 공식적인 기후변화 데이터와 방법론을 토대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사이트(https://www.2030calculator.co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도코노미는 소비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고려할 수 있는 신용카드 시스템인 '두 블랙(Do Black)'과 '두 화이트(Do White)' 카드를 마스터카드(Mastercard)와 협력하여 작년에 출시했다. 두 블랙 카드는 사용자의 탄소 발자국 지수에 따라 카드 사용 금액 한도가 정해지는 것이다. 카드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연결시켜 모든 구매 상품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누적값이 일정량을 초과하게 되면 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반면, 두 화이트 카드는 사용자가 저탄소 배출을 약속한 브랜드 상품을 구매하게 되면 업체로부터 가용 포인트 등의 기후변화 보상을 받도록 한다.
이러한 탄소 발자국은 일반적으로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sment, LCA)를 따라 측정된다. 전과정평가란 제품의 원료 제조부터 유통, 소비자 사용까지 제품 수명 전반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제품 전 과정의 탄소 발생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탄소 발자국의 전과정평가 시작 비용은 기본적으로 5만 달러(5970만원)가 들며, 제품당 5000~6000달러((597만~716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중소기업의 경우 재정적 부담감으로 자사 제품의 탄소 발자국 측정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
앞으로도 도코노미는 누구나 탄소 발자국을 계산할 수 있고 실생활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개발해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