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벅스, 창립 이래 최초로 노조 결성
미국 스타벅스 노조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결성됐다.
지난 9일 뉴욕주 버펄로에 있는 매장 3곳에서 일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노조 결성 여부를 투표했다.
미국 전국 노동관계위원회(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가 주관한 가운데 버펄로 지역 내 3개 매장 직원들의 투표가 이루어졌다. 각 점포가 투표에서 승리하려면 과반수의 득표수를 획득해야 한다. 그 결과 세 곳 중 한 곳은 19-8로 노조 결성을 찬성했고, 두 번째 매장은 12-8로 노조 결성을 반대했다. 세 번째 점포는 투표를 한 일부 직원이 해당 지역의 정규 직원이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결과를 내지 못했다.
스타벅스는 미국 내 9000여 개 매장과 23만5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지금까지 여러번 시도가 있었지만 노조 결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투표 결과로 결성된 노조가 스타벅스 최초의 공식 노조인 셈이다. 이 노조는 앞으로 미국 스타벅스 직원을 대표할 권리를 갖는다.
그동안 스타벅스 직원들은 모바일 앱 때문에 생성된 업무량 증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해왔다. 직원들은 이 앱으로 인한 프라푸치노 및 기타 맞춤형 커피 음료 주문이 급증하면서 주문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어졌다며 처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스타벅스 노조 결성안 표결
이번 버펄로 지역 스타벅스 노조 결성 투표는 상원 의원을 비롯해 스타벅스 직원, 요식업계 종사자들의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스타벅스 본사는 창립자이자 전 CEO인 하워드 슐츠를 포함한 기업 경영진들을 버펄로로 집결시켜 다양한 움직임에 대응했다.
스타벅스 임원들은 버펄로 지역 매장의 노조 결성 관련 투표 여부를 결정하기 몇 시간 전에 스타벅스는 '시급을 15달러로 인상하고 2년 및 5년 이상 고용된 직원의 임금을 인상하고 교육 및 일정을 변경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투표 결과는 다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요식업계 노동자 조합은 미국의 노동조합 중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관련 학계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벅스 노조 결성 소식이 노동자들에게 쉽지 않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며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노조들이 생겨날 수 있다”고 의견을 전했다.
노조 위원 중 한 명이자 7년간 스타벅스에서 근무해온 바리스타 알렉시스 리조는 "회사에 더 나은 임금, 더 나은 교육과 처우를 요구하겠다"며 "회사는 그만한 능력이 있다"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북미 담당 부사장 로잔 윌리암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노조 투표 결과로 인한 즉각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파트너는 중요하다. 앞으로 모든 매장에서 파트너를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