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세계 최대 50대 화학 기업에 경고
4조 100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23곳의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화학 기업들에게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투자자 그룹은 아비바 자산운용, 스토어브랜드 자산운용 등 포함해 총 23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투자자들은 3M, 유미코아(Umicore)를 비롯한 50개 화학회사에 서한을 보내 “환경과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는 유해 화학 물질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라”고 전했다.
최근 관련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송에 패소해 기업이 보상 비용을 내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들은 “미국과 유럽 규제 당국은 위험한 화학 물질에 대한 공개 요구권을 갖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화학 제품에 관한 정보가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위해 비영리 국제 화학 사무국인 ICS와 데이터를 공유하고 안전한 화학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 생산에 신경 쓸 것을 요청했다. 덧붙여 폐기물이나 바이오 기반 물질을 공급원료로 사용하는 사례로 들면서 ‘순환 경제’의 일부로 재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것을 조언했다.
아비바 자산운용을 비롯한 투자자들은 윤활 및 산업용 코팅 분야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AS)과 관련된 소송 사례를 인용하면서 화학 물질의 지속 가능한 관리가 기업 운영을 좌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불화화합물은 천천히 분해되고 지역 상수도를 오염시키고, 사람에게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해 위험 물질로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 10월 3M은 미국 테네시 강이 독성 화학물질로 오염되었다고 주장하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에게 합의금으로 약 9840만 달러(1163억원)를 지불했다.
올해 초 미국 환경보호청은 잔류성 화학 물질에 대한 규제를 강화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유럽연합도 규제를 강화하고 유해 정도가 조금 더 낮은 물질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어서 화학 기업들마다 새로운 운영 대책을 마련해야 할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