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F와 CDP 기후공시 협력한다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와 글로벌 환경정보공개 플랫폼인 CDP가 14일(현지시각) 온실가스 배출 정보공개를 위한 협력을 발표했다. 앞으로 CDP의 설문항목에 PCAF의 방법론이 함께 결합될 것으로 보인다.
PCAF(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 탄소회계금융협의체)는 파리협정 이행을 위해 2015년 설립된 협의체로, 금융기관의 포트폴리오(대출 및 투자)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가 및 공시하기 위한 회계 방법론을 개발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은행과 보험, 자산운용사 등 모든 금융기관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회계 및 보고 기준(The Global GHG Accounting & Reporting Standard)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블랙록,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HSBC, 페더레이트 에르메스 등 글로벌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신한금융, KB금융,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 전 세계에서 111개 금융기관이 가입해있다.
PCAF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회사가 (대출이나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탄소 발자국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기후 목표와 일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협업은 점점 더 강화되는 넷제로 공시 방법론이 개별기업뿐 아니라 금융권 전체로까지 퍼지는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최근 CDP의 발표에 따르면, 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의 자금조달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실제 기업 운영 배출량보다 700배나 더 많다. 하지만 CDP에 공시하는 금융기관 중 4분의 1만이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보고하고 있다. CDP와 PCAF는 “이번 협력을 통해 CDP의 기후변화 대응 설문지에 PCAF 표준을 결합시켜, 금융기관의 기후 보고에 관한 데이터 격차를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두 기관은 각각의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통한 워크숍, 보고서, 사례 연구를 개발하고 제공할 계획이다. PCAF 표준에 부합하는, TCFD(기후관련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 기준의 회계 및 보고를 강조하고 있다. CDP는 PCAF의 데이터 품질스코어를 반영해, 2021년 전체 온실가스 배출데이터 세트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각 금융기관의 배출 수치별 데이터에 관한 퀄리티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있고, 이에 관한 평가등급도 낼 수 있다. 지난해 CDP는 7200개 이상 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 수치가 보고돼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