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탄소포집 스타트업 ‘서스테라’에 투자

2021-12-20     유미지 editor
서스테라가 계획 중인 모듈형 DAC 시스템의 모습./ 서스테라 홈페이지

탄소포집 스타트업인 '서스테라(Sustaera)'가 빌 게이츠와 억만장자 투자자인 제레미 그랜섬이 주도한 1000만달러(119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 기후펀드는 빌 게이츠의 투자회사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와 제러미 그랜섬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빌 게이츠는 그동안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을 ‘세상을 뒤흔들 혁신기술’로 평가하며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새로운 DAC 기술을 선보인 스타트업, 서스테라

서스테라는 ‘DAC(Direct Air Capture)’라 부르는 ‘직접 공기 포집’ 기술을 선보이는 스타트업이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제거하는 직접 공기 포집 방식을 이용하면 ‘탄소 네거티브’가 가능하고 여러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DAC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와 물 소비량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서스테라는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알칼리 기반 재료를 사용해 CO2를 흡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다른 탄소 포집 사업과 달리 이 공정은 화석 연료에서 열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전적으로 재생 가능한 전기로 운영할 수 있다.

서스테라의 CEO 샨타누 아가르왈은 "하루 수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 하루 10톤부터 시작하는 상용 DAC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향후 20년 동안 누적 5억 톤을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제 시스템 제공 업체인 ‘스트라이프’는 서스테라의 첫 번째 설비 구매 계약기관으로, 포획된 탄소를 톤당 700달러(83만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이 설비는 2023년 완공되어 하루 10톤의 CO₂를 제거할 예정이다. 

 

투자 유치 성공의 비결은 빠른 확장과 설치 비용 절약

탄소 포집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설치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이다. 서스테라는 설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일 모듈식 장치를 사용한다. 샨타누 아가르왈은 “서스테라의 DAC 시스템은 레고 블록처럼 조립할 수 있는 단일 장치로 모듈식으로 제작된다. 기존 시스템, 기존 유통망, 기존 제조방식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이 펀드의 투자 위원회를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카마이클 로버츠는 성명을 통해 "서스테라가 빌 게이츠의 투자회사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요인은 기존 공급망 사용과 사업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빠른 확장이 가능하면서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찾고 있는 솔루션 유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