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가 본 2021 ESG 투자 총정리

2021-12-24     유미지 editor
로이터 통신이 '2021년은 ESG 투자의 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 언스플래시

 

2021년은 ESG와 관련해 많은 이슈들이 있었던 해였다. 로이터 통신은 이점에 주목해 ESG 투자와 관련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1. ESG 펀드 급상승

ESG가 투자자, 기업, 정책 입안자들에게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항목이 되면서 2021년 환경, 사회 및 기업의 지배 구조에 중점을 둔 펀드에 기록적인 유입이 발생했다. 

시장정보업체 리피티브 리퍼(Refinitiv Lippe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 11월까지 전 세계 ESG 주요 펀드에 6490억 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SG 펀드는 현재 전 세계 펀드 자산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 가능한 노력을 보인 기업의 주식도 상승세를 보였다. MSCI 월드 ESG 리더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2% 상승했으며 MSCI 월드 지수는 15% 상승했다. 

#2. 기업의 구조 변화

투자자들은 회사가 ESG 경영에 자격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시작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 ‘엔진넘버원’이 세계 최대 규모 에너지 기업인 엑손 모바일의 사업 구조를 탈바꿈하기 위해 이사회 멤버를 교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뀐 엑손 모바일의 이사진들은 주요 화석 연료 개발 계획의 존폐를 논하고, 2027년까지 탄소 배출 절감에 15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투자 연구소(Sustainable Investments Institute)’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주주 회의에서 사회 및 환경 분야 관련 지원은 2017년 21%에서 2021년 3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 ESG 공시 요구 증가

규제 기관 역시ESG 관련 기후 정보 공시를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금 운용사에게 탄소 배출과 기업 공개에 대한 정보 공개를 강화했다. 영국, 미국, 캐나다를 비소해 여러 나라들이 기업들에게 기후 공시를 의무화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지침이 더욱 강화될 듯 보인다. 

#4. ESG 관련 각종 규제 제정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ion)는 기업 활동이 기후 친화적이라고 표시할 수 있는지를 규정하는 지속가능 금융 분류법, 이른바 ‘EU 택소노미’를 발효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운송과 건물 분야 택소노미가 적용될 예정이다. 택소노미에 원자력과 천연가스를 포함할 것인지가 화두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내년 1월로 논의가 미뤄졌다. 

#5. ESG 투자자들의 기업 활동 참여

블랙록과 같은 기관 투자자들이 주주 활동을 통해 기업의 ESG 에 관여하는 일이 늘었다. 스튜어드십을 도입해 기관 투자자에게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에는 글로벌 석유 그룹인 엑손 모빌의 이사회 2명(추가로 1명 더해 최종 3명)을 교체했고, 제네럴 일렉트릭의 주주들은 CEO인 로렌스 컬프에게 2억3000만 달러의 급여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다. 유니온 퍼시픽 주주들은 경영진의 퇴직 급여를 제한하는 표결에서 승리한 바 있다.

세 회사의 핵심 주주 역할을 맡고 있는 골드만 삭스 그룹의 자산 관리 부문 글로벌 스튜어드십 책임자인 캐서린 위너는 “투자자들은 환경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주주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기업에 대해 더이상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주주들의 요구가 많은 것을 바꿔 놓았지만 주요한 고용 구조는 바꾸지 못한 경우도 있다. 테슬라나 아마존 같은 기업에서 불거진 인종차별이나 불평등 이슈가 그렇다. ESG 경영과 더불어 이에 대한 변화가 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많은 기업 투자자들이 ESG 결의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속가능한 금융 비영리 단체인 세레스(Ceres)에 따르면 블랙록은 올해 49개의 기후 관련 결의안 중 41%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의 유사한 결의안에 대해 10% 지지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뱅가드 펀드는 지지율을 14%에서 37%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