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9억 유로 투자해 녹색 수소 공급망 구축 예정

2021-12-27     김환이 editor
독일 경제부는 친환경 수소 생산에 9억 유로의 보조금을 투입할 예정이다/픽사베이

 

독일 연방 경제부는 2030년까지 녹색수소 전해질의 용량을 최대 10GW(기가와트)로 늘리기 위해 친환경 수소 생산에 9억 유로(1조 2120억 원)의 보조금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지난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올해 초 독일 정부는 내년에 녹색수소 용량을 2배로 늘리고자 ‘H2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녹색수소의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목적의 일환으로 녹색수소를 생산하는 다른 비유럽 국가들에게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녹색 수소는 화석 연료로 생산하는 수소보다 상대적으로 더 비싸며, 독일은 자국 내 충분한 양의 녹색 수소를 생산할 수 없어 캐나다, 칠레, 일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녹색수소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들 국가들은 일사량과 바람이 많아 수력발전을 수월하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녹색수소의 생산원가가 여전히 높고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독일이 9억 유로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집행위원회(EC) 위원은 "국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녹색 수소 사업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기에 독일의 자금 지원은 녹색 수소 생산을 활성화할 것"이라며 "그린딜에 명시된 EU의 환경 및 기후 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줄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연합(EU)에서 재생수소를 수입하고 판매함으로써 유럽 내 재생수소 수요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생 가능한 수소는 물을 전기로 전기분해한 뒤 생산하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 생산 및 구매를 진행하도록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인 '힌트(HINT)'가 녹색 수소 생산, 구매, 수송 등을 중재하며, 독일은 약 500MW(메가와트)의 전해질을 구매할 예정이다.  

힌트는 유럽연합이 공동 설립한 것으로, 향후 2년 동안 유럽 국가들이 녹색 수소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받도록 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녹색 수소를 구매 계약하면, 향후 10년 동안 힌트로부터 녹색 수소를 공급받는다.

녹색 수소 외에도 녹색 암모니아, 녹색 메탄올 등 재생가능한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 철강, 화학, 운송업체와 같은 독일 기업들에게 수소 서비스 계약(HSA) 제안서도 제출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힌트는 일부 국가가 녹색수소를 장기적으로 공급하고 이를 기업과 단기적인 재판매 및 구매 계약을 채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녹색수소의 공급 및 수요를 조율하는 업무 외에도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유럽위원회의 수소전략은 2030년까지 유럽 연합 내 40GW의 재생 에너지 및 전기 전해질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독일 새 정부가 유럽 최대 경제대국 탈탄소화 계획을 추진함에 따라 재생수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녹색수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독일 내 생산은 물론 수입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산업자원부는 "H2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수소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장기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구매해 구매비용이나 손실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