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ON】 탄소 Saas 소프트웨어 스위프, 1년만에 320억 투자받아

2021-12-27     김환이 editor
스위프는 영국벤처캐피털회사 발더톤 캐피털로부터 시리즈 A 펀딩인 22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픽사베이

 

기업의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SaaS(Software as a Service)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에서 지금까지 이뤄진 투자금 중 가장 큰 규모가 성사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프랑스 스타트업 스위프(Sweep)는 영국벤처캐피털회사 발더톤 캐피털로부터 시리즈 A 펀딩인 2200만 달러(261억 2500만 원)를 투자받았다. 스위프는 지난 4월 500만 달러(59억 3750만 원)의 시드 펀딩를 받았는데, 출범 1년도 안된 스타트업이 올해에만 무려 2700만 달러(320억 6250만 원)를 모금한 것이다. 

스위프는 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탄소 발자국을  직접 관리 및 감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스위프의 탄소 소프트웨어는 시스템, 서버,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단일 인터페이스와 운영체계(API)를 제공한다. 이에 기업, 협력사, 자회사, 유통업체, 공급업체들이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기업은 모든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전기, 토지 사용, 여행, 자재 운송 등 다양한 탄소 데이터와 성과를 플랫폼에 기록하면 탄소 회계 표준에 따라 투자자 등급 보고서를 자동으로 발행해 데이터 공시도 가능하다. 

분산된 내부 조직, 넓은 범위의 공급망에도 세분화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것이 스위프 플랫폼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한 플랫폼에서 모든 탄소 배출량을 시각화하고 관리할 수 있어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 

발더톤 캐피털 관리 파트너인 베르나르 리우타우는 "스위프는 비즈니스의 조직과 방식을 플랫폼을 반영해 데이터를 쉽게 할당 및 추적할 수 있다"며 "제품, 부서, 지역, 주체 등에 관계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여러 기업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확대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는 지난 4월 공개 베타 버전을 출시했으며, COP26에서 영국 내각이 주재한 '테크 포 아워 플래닛(Tech for Our Planet)' 프로그램에서  전 세계 순제로 목표 달성을 돕기 위해 고안된 기술의 사례발표로 소개되기도 했다.  

스위프는 매년 30-50만톤의 탄소를 배출하는 통신업체 오렌지(Orange), 프랑스 다국적 기업인 생고뱅 등과 협력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비프랑스는 스위프 플랫폼을 통해 은행이 투자한 두 회사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했다.

프랑스에서는 '가장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지속가능한 기업 인증 중 하나인 B콥 인증도 받았다.

스위프 플랫폼은 아직 공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기업들이 탄소 감축 목표를 위해 구체적인 진행과정을 이행 및 보고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욕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들은 "기업들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보고 규정을 예측하는 과학기반 및 데이터 중심 기후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스위프 플랫폼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스위프 공동 설립자이자 CEO인 레이첼 델라코어는 "기업들은 가장 배출량이 많은 스코프(Scope)3에 대한 책임이 크지만 실제 배출량을 보고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며 “이번 펀딩을 통해 탄소 관리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확장하고 중소기업에게는 무료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스위프는 기업이 다양한 감축 전략을 시뮬레이션하고, 팀과 파트너에게 진행과정을 공유 및추적함으로써 기후 목표에 대해 가장 효과적인 탄소 감축 로드맵을 제안하고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출시했다. 

한편, 클라우드형 탄소 관리 Saas 스타트업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스타트업 미디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플래닛리(Planetly)는 최근 원트러스트(Onetrust)에 인수됐고, 플랜A(Plan A), 워터셰드(Watershed), 에밋와이즈(Emitwis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