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테드는 어떻게 재생 에너지 기업이 되었나?
기후 변화를 늦추기 위해 각국이 2030년까지 석탄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기로 하면서 풍력과 태양광이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아직 중국과 인도처럼 화석연료 에너지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있어 그린 에너지로 전환이 가능할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덴마크 해상풍력기업 오스테드를 보면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기업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지속가능미디어 그린비즈는 "오스테드는 수익의 85%를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회사였지만 현재는 수익의 85%를 비화석 공급원에서 얻고 있다"며 오스테드의 에너지 전환 비결을 소개했다.
재생에너지 흑자 사업 성공의 예, 오스테드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 발전 단지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분야의 세계적인 선도 기업이다. 현재 세계 해상 풍력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27억4000만 달러(3조2500억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태양광 발전, 육상 풍력 및 녹색 수소의 대규모 개발을 포함해 10년 동안 재생에너지에 1930억 크로네(약 36조 2800억 원)를 투자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시행해왔다.
지난 7월, 오스테드는 글로벌 기구인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가 검증한 넷제로 목표를 지닌 세계 최초의 에너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스테드가 그린 에너지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덴마크 정부의 지원이 컸다. 그밖에 재생 에너지라는 틈새시장에 초점을 맞춰 공략한 점, 진행 중인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에 속도를 더해준 투자 등이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덴마크는 1970년대부터 해상 풍력에 주목해왔고, 정부는 수년간 여러 기업에 연구 개발과 보조금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상업적으로 실용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오스테드의 친환경 해상 풍력 발전 산업 역시 역시 덴마크 에너지청으로부터 500만 달러(59억4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신용평가 회사인 피치(Fitch)의 조사에 따르면 오스테드는 현재 설비투자의 75~85%를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시장 및 바이오 에너지’에 사용한다.
제휴를 전환의 기회로 삼다
오스테드는 풍력 설비를 확장하기 위해 제휴 전략을 폈다. 풍력 터빈을 생산하기 위해 지멘스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이다. 풍력 터빈을 대규모로 운송하고 배치하는 데 사용되는 보트를 마련하기 위해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부문 설치 서비스 공급업체인 A2SEA를 인수하기도 했다.
오스테드는 확장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을 빌리기 보다 기존 프로젝트의 상당 부분을 매각했다. 수익금은 새로운 풍력 발전 단지 건설 자금으로 사용했다. 처음엔 위험을 감수하는 글로벌 투자 은행들이 투자에 뛰어들었고, 점차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는 이 접근 방식을 ‘팜 다운(Farm Down)’이라 분석했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그린 에너지의 지분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제 석유, 가스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빠른 오스테드의 에너지 전환은 재생 에너지, 특히 해상 풍력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대안임을 입증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