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속가능성 산업 분야 7가지 전망
2022년 초입을 앞두고, 글로벌 미디어 및 연구기관에서는 새해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독립미디어 에코비즈니스에서 2022년 지속가능성 산업 분야 7가지 전망을 내놓았다.
1 넷제로 서약에 따른 각 기업의 기후 공시 의무화 지속
각 나라 정부를 비롯해 전 세계의 증권거래소는 기업이 탈탄소화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기후 공시 의무화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 증권거리위원회(SEC)는 상장 기업이 기후 변화와 관련한 리스크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2022년부터 시행된다. 영국과 캐나다는 기업의 기후 관련 재무 보고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금융청이 기업들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후 변화 리스크를 기재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내놓았으며 2022년 4월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 역시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ESG 공시 의무가 부과될 예정이다.
인도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는 의무 사항은 아니지만 기업에 배출량 보고를 권장하고 있다.
2 기업의 넷제로 가속화
글로벌 이니셔티브 ‘넷제로 트래커(Net Zero Tracker)’가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2000개 상장 기업 중 5분의 1이 넷제로 전략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 중 상당수는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계산하지 않거나 탄소 생산과 관련한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UN)이 후원하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는 파리기후협약 이행을 위해 기업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 설정을 돕고 이를 검증하는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넷제로에 도달하기 위해 90~95%의 탈탄소화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BTi의 승인을 받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앞으로 많은 회사가 SBTi를 비롯한 다양한 넷제로 관련 인증을 받기 위해 더욱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3 ESG의 'S' 요소 강화
규제 기관은 ESG의 ‘S(Social)’, 사회적 요인에 대해 예전보다 더 주목할 듯 보인다. 독일은 기업이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인권 기준을 보장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법률을 채택했고 호주는 노동자의 임금 착취를 막는 ‘현대판 노예 금지법’을 추진해 2022년 1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유럽연합은 올해 1월 금융 및 지속가능기업 정보를 위한 공공 데이터베이스인 ‘ESAP(European Single Access Point)’를 도입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유럽연합 기업들의 디지털화된 재무 및 비재무 정보를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지난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에 100명 이상의 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끝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역시 ‘S’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인 ‘퍼포스 비즈니스(Purpose Busines)의 설립자이자 이사인 팻 듀이어(Pat Dwye)는 “현지 농부들과의 긴밀한 협의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4 불법 어업의 전환점이 되어 줄 2022
불법 어업에 대한 보조금을 금지하는 내용인 ‘수산보조금’ 협상이 내년 2월 말 재개된다. 그동안 세계무역기구(WTO)는 전 세계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불법어업에 대한 보조금 금지, 과잉 어획된 어종에 대한 보조금 제약, 자원량의 변동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많이 잡는 남획을 야기하는 보조금 제약 등의 내용을 놓고 20년째 논의해왔다.
WTO는 11월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의를 열고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으나 오미크론 발생으로 인해 회의가 연기되었다. 이번 합의는 2월 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5 천연가스와 원자력으로의 복귀
COP26에 참여한 대부분의 나라가 석탄발전 폐지 선언에 동참하면서 가스 산업과 원자력이 석탄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컨설팅 우드 매켄지는 지난 6월 동북아 가스 포럼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가스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 전했다. 발레리 초우 부사장은 “2020~2050년 사이에 아시아는 전 세계 가스 수요 증가의 60%를 차지할 것이고 2050년까지 전 세계 가스의 3분의 1이 아시아에서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자력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늘고 있다.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의 원자력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세계 원자력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몸집을 부풀리고 있으며 최근엔 소형 모듈식 원자로를 건설하고 테스트 가동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6 지속 가능한 운송을 위한 노력
COP26에 참여한 국가 정상들과 경제 그룹들은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탄소 배출이 없는 무공해차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 자동차 제조로 급격히 전환하는 추세다.
도로 운송 부문에서도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차로 전환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올해 세계은행이 설립한 신탁 기금 ‘탈탄소 수송을 위한 글로벌 시설(Global Facility to Decarbonize Transport)’에 500만 달러(59억원) 이상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인 도요타(Toyota)는 전기 택시를 만들기 위해 약 4억 달러(4700억원)를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에 투자했다. 이어 5인승 전기 에어 택시를 12대 이상 건설할 계획이다.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가 KLM 항공의 재정적 지원을 받아 개발한 수소 연료 전지 항공기, ‘플라잉-V(Flying-V)의 파일럿 테스트도 2022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프랑스의 미쉐린 타이어는 해상 운송 선박에 장착해 연료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팽창식 날개 돛 시스템을 선보였다. 미쉐린 사는 이를 통해 연료 소비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 자연 기반 솔루션의 등장
해초는 수경 재배되는 작물 중에서 시장 가치가 높은 작물로 여겨진다. 탄소 흡수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 해초 관련 사업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비영리 보존 및 지역사회 개발 단체인 루마 야페카(Rumah YAPEKA)는 지역사회 주도 활동을 통해 해초 생태계를 보호하고 복원하기 위한 계획을 진행 중에 있다.
무인 항공기를 사용하여 해초를 모니터링하거나 지역 주민들이 ‘스피룰리나’라고 불리는 비타민이 풍부한 청록색 해조류 재배 및 홈스테이 생태 관광 상품 개발과 같은 지속 가능한 사업 지원함으로써 해초 생태계를 보존하고자 하는 것이다.
미국 열대 수역에 첫 번째 해조류 농장이 설치되었다. 푸에르토리코에 위치한 이 농장은 바이오 연료 및 기타 가치 있는 바이오 제품을 위한 조류 바이오매스의 대규모 생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초를 활용한 사료 등도 개발 및 생산하려는 움직임들이 있어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이 들려올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