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ㆍ러시아와 협력

2022-01-11     유미지 editor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수소, 암모니아 관련 협력 각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일본 METI 

일본이 연료 공급망 구축을 위해 인도네시아, 러시아와 잇따라 손을 잡고 있다. 수소와 암모니아를 확보해 미래 연료의 공급 체인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다.

지금까지 수소는 주로 정유 기술에 쓰이고, 암모니아는 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이 중요한 목표가 되면서 수소와 암모니아가 친환경 연료로 떠올랐다. 분자 구성에 탄소가 없어 이를 태워도 탄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수소,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면 기존 발전 설비를 활용하면서 저탄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일본은 수소를 암모니아로 재가공한 연료를 사용해 2050년 ‘탄소중립’과 ‘녹색 수소 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수소, 암모니아 발전 비용은 연료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연료를 공급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본이 해외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다.

'암모니아-가스 혼합 발전' 시범 사업 중인 아이치현 JERA 발전소의 모습. / JERA 홈페이지  

일본, 인도네시아와 수소, 암모니아 관련한 협업맺어

지난 10일, 하기우다 고이치 일본 산업상과 아리핀 타스리프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자카르타에서 열린 양자 회담을 통해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에 석탄에 암모니아를 혼합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기술과 탄소 포집 저장 및 활용 기술(CCUS)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일본 중공업 회사 IHI는 천연가스와 액체 암모니아를 섞어 세계 최초로 전력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6월부터 일본 발전기업 JERA와 IHI가 협력해 천연가스와 일부 석탄을 암모니아로 대체하는 ‘암모니아-가스 혼합 발전’ 시범 사업을 운영 중에 있다.

대규모 상업용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석탄과 암모니아를 섞어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확인하고 2024년까지 점차 암모니아 비중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아리핀 인도네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인도네시아와 일본은 인도네시아의 천연자원을 이용해 함께 탄소 포집 활용과 저장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전했다.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 가상회담을 통해 일본과 러시아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일본 METI

 

러시아와도 협력 관계 구축에 성공

일본은 수소, 암모니아를 발전원으로 사용하는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러시아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러시아는 전 세계 암모니아의 약 10%에 달하는 양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9월, 가지야마 히로시 일본 경제 산업상과 니콜라이 슐기노프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서 가상 회담을 가진 후 협력에 관한 성명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CCS)과 탄소 포집 및 활용(CCU)을 포함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연구 및 개발 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 산업부는 러시아 최대 LNG 생산 업체인 노바텍(Novatek)과 수소, 암모니아, CCS및 CCU에 관한 협력 각서(MOC)를 체결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현재 200만 톤인 연간 수소 수요를300만 톤으로 늘리고, 2050년까지 총 2000만 톤으로 늘릴 예정이다. 암모니아 연료는2030년까지 300만 톤, 2050년까지 연간 3000만 톤의 암모니아를 해외에서 수입해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