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속가능성을 위한 이사회의 10가지 방법…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22-01-19     김효진 editor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최근 2022년 이사회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취해야할 10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픽사베이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의 수석 고문이자 프랑스 명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 기업지배구조센터 임원인 론 수니우스(Ron Soonieus)와 그의 연구진은 글로벌 기업 이사진 대상의 설문조사와 경험 연구를 토대로 이사회가 기후 이슈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에 대한 10가지 조언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론 수니우스의 연구팀은 지난해 10월 31일부터 11월 21일까지 43개국 글로벌 기업의 301명 이사진을 대상으로 기업의 기후변화 정책과 전략에 대한 설문 조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이사진 중 75%가 기후변화 대응이 경영 성과에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63%는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기회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론 수니우스는 "이사진들의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 인식과 이해가 전보다 높아짐에 따라 ‘기후변화’가 이사회 의제로 확고히 다뤄지게 되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응답자 중 43%가 여전히 "자사 기업이 탄소 감축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다"고 답해, 론 수니우스는 "이사회가 기후변화 중요성에 대해 말하는 것과 실제로 해야 하는 일 사이에 괴리감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을 인식해 이사회 테이블에서 강조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론 수니우스와 연구진은 설문 결과와 자체 연구 내용을 토대로, 2022년에 이사들이 해야 할 10가지 액션을 조언했다. 

 

1. 이사회가 ‘아는 것’과 ‘알아야할 것’을 점검해라
론 수니우스 팀의 설문에 따르면, 이사의 85%가 기후변화 이해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사들은 기본적으로 재무 성과, 경영진 성과, 신규 투자 등 재무적 측면의 의제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재무적 측면과 연결되는 기후변화 영향에 대해서는 이해력을 높일 필요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접근을 위해 이사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2. 점검을 통해 밝혀진 지식 격차를 메우기 위한 방법을 결정해라
앞선 점검을 통해, 이사진의 지식 격차가 확인됐다면 어떻게 이 격차를 메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격차를 메우는 방법에 대해 이사진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기후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관련 전문성을 지닌 이사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50%는 ‘아니오’라고 답했다. 따라서, 기업은 이사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지식을 높이기 위해 외부 기후 조언자가 필요할지, 아니면 경영진으로부터 더 많을 것을 배울 수 있을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할지를 사정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 이사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경영 관점에서 다루는 챕터제로(Chapter Zero) 등과 같은 커뮤니티 가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론 수니우니는 언급한다.  

3. 이사회에 새로운 사람을 참여시켜라
앞의 1, 2번 조언에 따라, 이사진을 새로 정비하거나 바꿔야할 수도 있다. 적어도 이사 선임 기준에 기후변화 대응 의지와 관련 역량을 포함시켜, 이사 선임을 진행해야 한다.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사회에 기후 전문가를 조언자 또는 감사자로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 

4. 기후변화를 이사회 안건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라
이사회 안건에 ‘기후변화 대응’을 독립화 시키거나, ‘자산할당’ 또는 ‘리스크 평가’ 등의 안건에 붙여서 논의될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를 경영 모든 요소에 연관시키는 것이 너무 벅차다면, 단일 사업부 또는 제품 라인, 일부 자산(asset) 등 작은 단위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5. 기후변화를 지배구조에 포함시켜라
기업 문화 또는 이사회 이해 수준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겠지만, 지배구조 체계 아래 지속가능성(ESG) 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다면 기후변화가 경영활동과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도 깊게 토론되어야 한다. 만약 위원회가 조직되어 있지 않다면, 전문 사외이사나 탄소감축 테스크포스 등의 다른 접근으로 기후변화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6. 경영진이 구체적인 기후변화 목표를 세우도록 위임해라
이미 탄소 감축 목표를 가지고 있는 기업이라면, 스코프1, 2를 넘어 스코프 3까지의 감축 계획을 구축해야 한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중 16%만이 스코프 3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분석 결과 84%가 계획 구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탄소 감축 목표가 있다면, 경영진에게 스코프 3까지 포괄하는 실질적인 계획을 세우도록 요구해야 한다.

7. 임원 채용 요건에 기후 지식을 반영하고, 임원 보상에 기후 목표를 연동하라
CEO부터 시작하여 전체 임원에게 기후변화 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명확한 책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임원진의 실제적인 기후변화 성과 창출을 위해 보상과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CEO 선임 조건에 포함시켰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 경영진 성과 지표에 기후변화를 통합시킨 비율은 26%로 낮았다. 기업의 기후변화 성과가 여전히 저조하다면, 보상 등을 연계시켜 경영진이 실제적인 성과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8. 재무 보고만큼 강력한 기후보고 체계를 만들어라
과거에는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보고 기준이 없다는 핑계로 기후보고에 소홀했다. 하지만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한 가지 성과는 2024년부터 전세계 국가가 표준화된 배출가스 보고(격년투명성보고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기업에 표준화된 기후보고 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감사자가 없다면, 지금이 바로 새롭게 고용하거나 바꿔야할 때다.

9. 기후변화 대응을 기업 목적으로 만들어라
보고와 규제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완전히 달성할 수 없다. 넷제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 구성원 전체를 참여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플랫폼이 마련된다면 경영진과 이사진들이 세운 목표의 성공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10. 이사회 의장이 기후변화를 이끌도록 해라
의장은 위의 9가지 조언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이사회 테이블에서 효과적인 목소리가 오고 갈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한다. 이사회 의장은 기후변화를 경영의 우선순위로 설정하고, 이사들의 개방적이고 투명한 토론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이 2022년을 비롯해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