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위성데이터로 측정한 국가별 탄소배출량 보고서 나온다
우주에서 날아온 위성데이터로 지구의 온실가스를 측정할 수 있을까. 지난 20(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WEF)의 '다보스 어젠다 2022'에서는 우주에서의 연구가 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에 관한 흥미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비행사 매티스 마우러(Matthias Maurer)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영상통화를 해서 이 논의에 생중계로 참여했다. 이 논의에는 미국의 전 부통령 앨 고어, 사라 알 아미리(Sarah Al Amiri) UAE 장관, 크리스 켐프(Chris Kemp) 아스트라 설립자, 요제프 아슈바허(Josef Aschbacher)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 등이 참여해서 우주에서의 연구가 지구의 환경 문제를 도울 수 있는지를 논의했다.
마우러 우주비행사는 6개월간 질병 전염, 탄소 배출 감소, 인간의 건강에 관련된 광범위한 과학 실험과 기술 연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우러씨는 우주에서 지구의 기후변화 영향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구를 하루 16바퀴 돌 때 매우 건조한 지역을 가로지르면, 사람들이 자원을 추출하기 위해 땅을 깊게 파서 지구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인간들이 나무를 베고 열대우림을 불태워서 일어나는 불길도 보이고 홍수도 보인다”고 했다.
기후 트레이스, 올해말 위성에서 추적한 국가별 온실가스 보고서 발표 예정
앨 고어 전 미(美) 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독립적으로 추적하고 측정하는 국제연합인 기후 트레이스(Climate Trace)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메탄처럼 우주에서 직접 볼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지구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측정이 어려워 우리가 필요로 하는 정밀도를 얻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앨 고어는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GPS와 같은 인공위성의 기술이 오늘날에는 우리 생활에 얼마나 많이 활용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면 우주 기술과 우주 탐험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빨리 통합될 수 있는지 분명하다"고 덧붙이면서, "우주자원의 독특한 점은 지상에서 측정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들을 눈으로 보고 측정하고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기후 트레이스(Climate TRACE)는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기존 위성의 실시간 대기 탄소 배출량을 추적해 '온실가스 배출 오염의 모든 주요 배출자에 대한 매우 정확하고 정확한 정량화'를 얻어낸다.
비영리 국제 연합인 이 프로젝트는 올해 말 첫 번째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목록)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 목록과 관련, "최소한 모든 경제 부문에서 가장 많은 배출국 500개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온실가스 오염이 어디서 오는지 실시간 또는 거의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100개국 이상이 이런 재고 목록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심지어 쓸모 없는 데이터만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유엔의 선진국 분류를 언급하며 "현재 모든 배출량 자료는 단일 출처에서 나온 것이며 이는 일부 국가의 자체 보고서"라고 덧붙였다.
"그것들은 구식이고 부정확하다. 우리는 이미 석유와 가스 운영의 배출량이 그들이 보고한 것보다 최소한 두 배 이상 많다고 보고 있다."
메탄과 같은 몇몇 종류의 배출물은 우주의 새로운 위성들에 의해 직접적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고어는 지구의 높은 이산화탄소 배경에 대한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적절한 정밀도를 얻기 위해 인공지능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요제프 아슈바허 유럽우주국(ESA) 사무총장도 고어의 발언과 유사했다. 아슈바허는 "위성이 없었다면 기후 변화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라며 "위성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공위성이 없었으면 오늘날 우리가 기후 변화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투자와 접근, 지속가능성과 국가간 협력 중요
한편, 과학자, 정책입안자,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를 기술자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가운데 사라 알 아미리 아랍에미리트 첨단기술부 장관은 국가 간 지속적인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아미리 대변인은 "국제적인 관점에서 대화를 나눌 때, 우주로의 접근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계속돼야 한다"며 "세계 각국이 우주에 그들의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필요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국가들만 플랫폼에 공간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세계의 많은 부분을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박탈당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어 전 부통령은 러시아 파트너들과 함께 국제우주정거장을 설립한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국가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부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험한 움직임으로 인해 우리가 매우 원활하게 협력할 수 있었던 때를 되돌아보는 것이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슈바허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 간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아슈바허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이 우주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이라며 "이것은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 많은 경제적 목표와 많은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어도 "일론 머스크가 더 무거운 탑재체를 우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에 혁명을 일으켰다"며 민간 참여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아슈바허는 증가하는 위성의 궤도가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온 우주비행사 마우러는 지구상에서 우주로 더 많은 로켓이 등장함에 따라, 운전자들은 우주 파편이 만들어지는데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