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글로벌 M&A 트렌드 살펴보니… PwC 보고서
기업은 장기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중요
글로벌 M&A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았다. 삼일회계법인이 Pw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M&A 산업별 트렌드 2022’를 통해 “풍부한 대기 매물, 높은 시장 유동성, 디지털과 첨단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2022년 역시 활발한 M&A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지난해 전 세계의 M&A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 건수는 전년도인 2020년 대비 24% 증가한 6만2000건이었다. 거래금액은 규모가 50억 달러(60조원) 이상인 대규모 딜 130개를 포함해, 공시된 거래금액을 기준으로 5조1000억 달러(613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인 2020년보다 57% 증가한 수치로, 2007년 세워진 종전 최고 기록 4조2000억 달러(5050조원)를 크게 웃돌았다.
글로벌 M&A 거래금액 및 거래 건수(2019~2021년)
자금력 풍부한 사모펀드, 글로벌 M&A 시장 확대에 기여
이렇게 글로벌 M&A가 활발한 데는 풍부한 자금을 확보한 사모펀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사모펀드가 참여하는 딜의 건수와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PwC는 “지난 5년 동안 M&A 시장에서 거래 건수 기준으로 평균 2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던 사모펀드는 지난해 그 비중이 40%로 늘어났다”면서 “대형 딜 위주로 투자를 집행하면서 금액적인 측면에서 45%까지 증가해, 지난 5년 평균 30%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고 했다.
2021년 말을 기준으로, 사모펀드의 드라이파우더(투자자로부터 모은 투자금 중 아직 투자를 집행하지 않은 돈)는 2조3000억 달러(2765조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도인 2020년 말 대비 14% 증가한 수치로, 시장에서는 기록적인 액수로 통한다. 하지만 이런 풍부한 자금력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적으로는 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 경쟁 가열로 거래 배수가 올라가면서, M&A에 따른 가치창출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PwC는 “지난해 하반기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기업공개(IPO)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올해에도 스팩이 M&A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더불어 “기업 인수자, 사모펀드, 스팩 간에 딜 경합이 치열해지면서 높은 거래 배수가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M&A에 따른 가치창출 방안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PwC의 글로벌 딜 산업 리더인 브라이언 레비는 올해 글로벌 M&A 시장과 관련해, “부정적인 거시경제 환경과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 그 여파가 시장의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제조 및 자동차, 에너지… 산업별로 살펴본 글로벌 M&A 시장
PwC는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목적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가치 증대에 대한 시장 요구가 높아지면서, 디지털, 혁신,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략적 전환이 기업 M&A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라 덧붙였다.
이와 함께, PwC는 6가지 산업의 글로벌 M&A 시장 전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제조 및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배터리 및 충전 기술, 3D 제조, 차세대 원료 및 비화석 에너지 생산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M&A에 관심이 높다고 했다.
에너지, 유틸리티 및 자원산업과 관련해서는 “신재생, 탄소 포집, 배터리 저장, 수소에너지 및 청정기술 같은 ESG 영역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M&A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재 산업 관련, PwC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식 있는 소비가 대두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시도가 올 소비재 시장의 M&A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산업은 혁신과 기술 확보를 위한 딜이 증가하는 추세다. PwC는 “은행과 보험 부문에서 부실자산을 매각하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테크, 미디어, 통신산업은 전통적인 산업이 파괴적인 혁신 위협에 놓여 있고, 혁신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주류에 진입하는 모습을 띤다. PwC는 “테크, 미디어, 통신산업은 모든 분야에서 첨단기술이나 디지털 역량 인수 추진에 적극적인데, 이런 트렌드가 기술 분야의 M&A 거래 건수와 거래금액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 의료산업과 관련해, PwC는 “제약기업들은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추구하기 위해 mRNA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의 신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M&A에 관심이 많다”면서 “특수 케어 플랫폼, 원격진료, 헬스테크 및 데이터 분석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