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희토류 채굴, 공급망 투명성 높인다

2022-02-09     홍명표 editor
EU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고 있다.

전기차에 쓰이는 희토류의 공급망을 인증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 유럽연합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8일) 보도했다. 

'CSyARES(The Circular System for Assessing Rare Earth Sustainability)'이라고 불리는 이 인증시스템은 3년 후에 완성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채굴부터 시작되는 복잡한 희토류 공급망 전 과정을 블록체인 토큰을 이용해 추적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희토류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유독 폐기물이 잘 처리됐는지 인증을 제공한다. 
이미 일부 희토류에 대해 지속가능성 인증서가 발행되고 있지만, 신뢰성이 낮다. 유럽 비영리기구인 희토류산업협회(REIA)와 공급망을 추적하는 네덜란드의 스타트업 서큘러라이즈(Circularise)에 따르면, 희토류 인증서는 현재 전자상거래 사이트 이베이에서도 살 수 있을만큼 신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디지털 원장 기술을 이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친환경 방식으로 생산된 희토류에 대해 암호화된 인증인 토큰을 생성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희토류 생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차지하는 중국에 대한 의존을 탈피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유럽연합은 유럽이 필요로 하는 영구자석의 98%와 방위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을 투명하게 만드는 스타트업, 서큘러라이즈는 2016년에 창업했다.

CSyARES에 포함된 조직으로는, 서큘러라이즈와 희토류산업협회(REIA) 외에도 독일의 BEC, 덴마크의 그룬포스(Grundfos)와 영국의 민비로(Minviro)가 참여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르쉐를 포함해서 몇몇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들이 추후 이 인증시스템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희토류산업협회(REIA)는 밝혔다. 

블록체인기술이 광물자원의 물류에 쓰이기 시작했다.

 

블록체인으로 투명한 광물채굴 공급망 구축 가능해

세계경제포럼은 블록체인 기술이 해운, 물류 분야에 적용될 경우 세계 GDP가 4.7% 늘어나고 세계 무역 구조가 1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광물산업이 블록체인과 결합할 경우, ▲광물을 거래시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종이서류를 줄일 수 있고 ▲블록체인의 동시성이라는 속성 때문에 광물 거래 속도가 빨라지고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사용될 수 있으며 ▲거래 실수를 줄이고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거래의 처음부터 끝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있다고 WEF는 분석했다. 

이번 EU 프로젝트에 함께 하는 서큘라라이즈(Circularise)는 "기업의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80%가 공급망에서 나오는데 블록체인 기술로 공급망을 추적하여 투명한 공급망을 구축하면 비용을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르완다도 희토류중 하나인 탄탈륨(Tantalum)의 유통과정을 블록체인기술을 사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르완다는 영국 스타트업 서큘러(Circulor)와 협업해서 블록체인 기술로 탄탈륨의 공급망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전세계의 희토류 공급은 대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르완다 정부가 탄탈륨의 공급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려는 이유는 '분쟁 광물'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탄탈륨의 경우 분쟁지역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생산되고, 채굴에 아동노동 리스크가 높다. 채굴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IBM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코발트의 공급망을 추적하고 인증하는 네트워크의 구축을 실험하고 있다. IBM은 최근 LG화학, 포드 등과 블록체인 기반의 광물자원 추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삼성 SDS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종이가 필요없는 페이퍼리스 서비스를 작년에 출시하여 블록체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SK C&C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 서비스를 개발해서 국내 물류에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