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 클린 TF팀' 출범...저탄소 건축자재 조달 촉진한다
미국 백악관이 바이클린(Buy Clean) 정책을 실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만든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이클린(Buy Clean)은 저탄소 건축자재를 조달함으로써, 건축자재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조달정책이다. 바이클린은 연방정부, 주정부 또는 지방정부에도 적용될 수 있는 정책이며, 개인 소유 빌딩에도 사용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바이든 대통령은 "2050년까지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매년 6500억 달러(778조원)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조달하는 미국 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65%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바이클린 정책이 목표 달성의 핵심 중 하나다.
미국 정부기관 사이에 만들어지는 바이클린 태스크포스는 환경특성심의회(Council on Environmental Quality)와 백악관 국내기후정책실(White House Office of Domestic Climate Policy)이 저탄소 자재를 취급하는 시장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로 강철, 콘크리트 같은 건축자재를 연방정부가 조달할 때 환경친화적인 자재 구매가 촉진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the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건설은 전세계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 분야 중 하나로, 시멘트의 생산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를 차지한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은 "건축분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이 전세계에서 에너지와 관련해서 배출되는 양의 거의 40%를 차지한다"며 "이 중 11%가 건축자재를 만들 때 나온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클린 정책이 처음 시작된 곳은 캘리포니아 주정부다. 2017년 10월 캘리포니아 주는 관련 법령을 만들고, 온실가스 최대 허용치를 주정부 조달청이 2019년까지 구축하도록 했다. 주정부 조달청은 3년마다 법령에 위배되는 장애 요소를 파악해 주의회에 보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가 시작하자 다른 주정부도 잇따라 실행하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오레곤주, 2018년에는 워싱턴 주, 2019년에는 미네소타 주, 2020년에는 콜로라도 주와 뉴욕 주가 도입했다. 2020년에는 미국 연방정부가 클린퓨처법(Clean Futures Act) 아래 바이클린의 초안을 넣었다. 클린퓨처법에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국가 목표 아래, 온실가스 배출의 실질적 감축을 위한 인센티브 및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 등의 요구 사항이 담겨 있다.
바이클린은 ▲공개(disclosure) ▲표준(standards) ▲인센티브(incentives) 등 세 가지 핵심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이외에, 어떤 자재와 프로젝트가 바이클린을 실천하기에 적합한지와 각각의 요건을 언제 실행할 것인지를 바이클린 정책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바이클린 정책의 핵심요소들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공개(Disclosure)
바이클린 정책은 환경성적표지인증(EPD)의 형태로 공급망에서 배출되는 물질의 측정과 공개가 필요하다. 인증을 받기위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저탄소제품을 일반 소비자와 공공기관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표준(Standards)
건축자재 또는 제품의 지구온난화지수(GWP)를 측정해 제품의 저탄소를 증명해야 한다. 배출제한에 대한 표준수치는 낮아질 수도 있고 기후목표에 따라서 정기적으로 재검토될 수 있다.
인센티브(Incentives)
바이클린 정책은 자발적인 참여를 촉진하고 보다 광범위한 실천을 지원하거나 높은 성과를 보상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지원 또는 기술과 훈련을 지원하거나 정부조달 입찰에서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
공공 건축분야에서 바이클린 정책이 탄소배출을 대폭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을지 모두 지켜보는 분위기다. 미국 통계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워싱턴 주는 약 940억 달러(112조원)를 건축에 사용했다. 이를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약 3900만톤을 배출한 셈이다. 이는 워싱턴 주의 모든 가정이 2년 이상 사용하는 에너지량과 유사하거나 승용차 84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