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린200 기업은 어디? 애플, 구글 1~2위, 한국기업 2곳 포함
미국 기업이 26% 차지...애플, 알파벳, 인텔, TSMC 상위권 국내는 삼성SDI가 35위에 올라
캐나다의 지속가능미디어 컨설팅기업인 '코퍼레이트 나잇츠(Corporate Knights)'와 ESG 행동주의 투자기관인 애즈유소우(As You Sow)가 상위 200개의 청정에너지 기업 리스트인 '클린200(Carbon Clean 200)'을 발표했다.
클린 200 기업은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투자 등과 관련해 '지속가능성'을 가장 큰 핵심으로 삼는 기업이다. 2016년부터 코퍼레이트 나잇츠(Corporate Knights)와 함께 매년 클린200을 발표해오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16일(현지시각) 어김없이 기업 리스트가 발표됐다. 두 조직이 클린 200을 발표하는 목적은 환경과 재무적 성과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클린 200에 선정된 기업의 37.5%는 유럽과 미국 기업이다. 이 중 가장 많이 선정된 곳은 미국으로, 애플을 포함한 52개 기업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태평양에서는 50개 기업이 선정되었으며 중국은 16개사, 일본은 12개사, 한국은 2개사 포함됐다. 한국은 삼성SDI가 35위, 한화솔루션이 133위에 랭크됐다.
코퍼레이트 나잇츠에 클린 200에 선정된 기업 매출의 58%는 '청정에너지'와 관련돼 있으며 이는 2021년 39%보다 증가한 수치다. 이는 MSCI ACWI에 등재된 경쟁기업들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20% 가량 높은 수치다.
코퍼레이트 나잇츠는 또 "클린 200에 선정된 기업은 2016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07.09%의 총수익률을 올렸는데 이는 MSCI ACWI 광역시장지수(broad market index)의 103.15%, MSCI ACWI 화석연료기업의 에너지지수의 31.6% 비해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즉, 2016년 7월, 클린 200 기업에 1만 달러(1100만원)를 투자했다면 2022년 1월에 2만709달러(2480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반면 MSCI ACWI 광역시장지수는 2만315달러(2433만원), MSCI ACWI 화석연료기업의 에너지지수는 1만3167달러(1577만원)가 된다.
클린 200은 매우 엄격한 방법으로 선정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먼저 클린 200은 청정에너지로 수입을 올리는 기업들을 조사한다. 자체 연구 방법론을 적용해 기업의 최근 매출에서 청정에너지 비율을 계산한 데이터세트를 만든다. 리스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업 전체 수입에서 10% 이상을 청정에너지로 벌어들여야 한다.
이과정에서 식별된 기업들을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법을 통해 걸러낸다. 특히, 석유 및 가스 업체, 전력 생산량의 50% 미만을 재생에너지원에서 생산하는 전력업체, 매장량 기준으로 상위 100대 석탄, 석유, 가스업체, 기타 화석 관련 기업은 제외된다. 더불어 무기 제조업체와 핵무기, 집성탄 제조회사, 민간 총기제조회사도 걸러진다. 강제노동, 아동노동, 기후위기 등에 로비를 하는 기업들도 배제된다.
올해 선정된 클린200 기업 1~10위로는 ▲애플 ▲알파벳(구글) ▲인텔 ▲TSMC(대만) ▲이베르드롤라 SA(스페인) ▲테슬라 ▲시스코 ▲HP ▲슈나이더 일렉트릭(프랑스) ▲지멘스(독일) 등이었다. IT 및 정보통신기업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발전기업으로는 스페인 정유사로 재생에너지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있는 이베르드롤라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11~20위에는 ▲수에즈 SA(프랑스) ▲파나소닉(일본) ▲베스타스(덴마크) ▲세일즈포스 ▲유니레버(영국) ▲상하이건설그룹(중국) ▲사노피(프랑스) ▲필립스(네덜란드)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스페인) ▲ABB(스위스) 등으로, 북유럽 기업이 상당수 포진했다.
애즈유소우는 보고서를 통해 "넷제로 달성을 위해 기후변화를 방관하고 있는 대형 투자자들을 청정한 자본주의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