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파라바, 최초 호주 녹색 채권 발행
호주 상장 기업의 기후화 대응 성과를 평가하는 기후전환지수도 함께 개발
프랑스 자산운용사 BNP 파리바(BNP Paribas)가 지난 1일(현지시각) 호주 녹색 채권을 최초 발행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 채권은 1억1000만 달러(1303억원) 규모로, 향후 8년 동안 저탄소 경제에 기여하는 호주 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호주 클린에너지금융공사(CEFE), 호주 연금기금 퍼스트스테이트슈퍼, QBE보험그룹 등 호주 3대 금융투자기관들이 채권 투자에 참여했다. 이들은 기후변화 감축 성과를 달성하거나 친환경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호주 상장 기업을 선별해 투자할 것이다.
BNP파리바 아시아태평양지역 글로벌 시장 책임자 파스칼 피셔(Pascal Fischer)는 "호주 주요 3대 투자자들의 장기적인 지원을 받는 것은 이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와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도 이 채권 수익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BNP파리바 녹색 채권의 고정 이자와 함께 잠재 추가 수익률인 ‘그린 프리미엄(green premium)’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성과를 추적, 전망하는 지수 개발
BNP파리바는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들의 기후변화 위험과 미래 전망을 분석하는 호주 기후전환(ACT, Australian Climate Transition) 지수도 함께 개발했다. 이를 위해 모나쉬 대학, 기후변화 민관기관 기후워크스(ClimateWorks), 미국의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협력했다.
이 지수는 에너지 효율, 재생 에너지, 전기 자동차, 재생에너지 연료 전환 등 탄소배출량 감축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기업들을 선별한다. 기존 기후 관련 지수들은 배출량 성과 중심이지만 새로운 ACT 지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되는 5가지 시나리오와 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호주 기업들의 위험과 기회를 파악한다.
로리 로너건 CEFC 상무는 "ACT 지수는 국가 규제와 사회, 경제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정될 것"이며 "상장 기업들이 기후변화를 지지하거나 친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친환경 채권을 맞춤화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친환경 채권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고객들은 노후연금, 은퇴 연금 등도 기후 변화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도 ESG 관점의 투자전략으로 재정비하면서 BNP 파리바는 3500억 달러(414조7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A+' 등급의 채권에 추가했다.
CEFC 이안 리어문(Ian Learmonth) 회장은 “호주 증권거래소 기업들이 호주 탄소배출량의 40%를 책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