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개발한 '합성 팜오일'...환경 파괴 줄이고, 가격 낮춘다
팜 오일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팜오일은 치약과 오트밀(귀리 우유)에서 세탁 세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사용되며, 매년 7000만 톤을 소비된다. 2050년에는 수요가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팜오일은 열대지역의 삼림을 파괴하고 생물다양성을 훼손하는 주요 원인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의 2018년 보고서는 팜오일 생산이 열대지역 산림 벌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보고서는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에서는 20년 동안 야자수 재배가 산림 벌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259만 평방 킬로미터를 넘는 지역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의 40% 이상이 야자수 재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팜오일을 제외한 다른 식물성 기름은 팜오일과 비슷한 단점을 가지고 있어서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팜오일의 대안으로 합성 팜오일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합성 팜오일은 환경 문제는 줄여주지만, 생산비용이 많이든다는 단점이 있다.
미국의 바이오케미칼 스타트업 실로메(Xylome)는 기존의 팜오일을 대체할 '합성 팜오일'을 개발했다. 토마스 제프리스(Thomas W. Jeffries) 실로메 사장은 2013년에 이 균주에서 나오는 기름이 팜오일과 성분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기름은 상온에서 고체이고 체온에서는 액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초콜릿 코팅, 비누, 화장품 등의 제품에 들어가는 팜오일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 합성 팜오일은 또한 연료, 용제, 윤활유 등에도 사용될 수 있다.
실로메는 리포미세스 스타키(Lipomeces starkeyi)라는 효모의 유전자를 변형하는 특허를 갖고 있다. 효모에 옥수수 설탕을 먹여서 기름 생산을 늘리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실로메는 에탄올 제품으로부터 나온 폐기물을 효모에 먹여서 기름을 생산하는 방식도 개발 중이다. 토마스 켈러(Thomas J. Kelleher) 실로메 CEO는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의 절반 가격에 합성 팜오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C16 바이오사이언스는 미생물 팜오일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빌 게이츠의 기후 솔루션 투자 펀드인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 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로부터 2000만 달러(240억 7000만 원)를 투자 받았다. 키버디(Kiverdi)는 대기권에서 포집한 탄소를 이용한 효모 팜오일을 생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영국 배쓰(Bath)대학의 화학연구원 크리스토퍼 척(Christopher Chuck)은 환경 미디어 그린비즈에 더 생산적인 효모 균주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척 연구원은 미생물을 변형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줘서 더 많은 기름을 생산하도록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척 연구원은 이 방법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유기체를 규제하는 법률 제약도 피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