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ESG, 6100곳의 기업 ESG 점수와 등급 공개하는 포털 오픈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기업 및 펀드 ESG 등급과 점수에 대한 공개 액세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포털 ‘ISS ESG 게이트웨이(ISS ESG Gateway)’를 출시했다.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ESG 경영 전선에 뛰어들었고 ESG 등급 평가 기관도 늘어났지만 기관마다 등급과 점수를 주는 방식이 천차만별이라 투자자들이 비교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고가의 비용을 내야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접근 또한 쉽지 않았다.
ISS ESG 게이트웨이, 전 세계 6100개 회사에 대한 등급 및 점수 제공
지난 3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알려진 ISS가 ESG 평가 온라인 포털인 ‘ISS ESG 게이트웨이’를 출시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에는 ISS ESG 기업 등급 및 점수, 등급을 받은 회사의 ‘우수’ 상태, 지배 구조 품질 점수, SDG 영향 등급 및 ESG 펀드 등급이 포함된다.
ISS ESG 게이트웨이는 전 세계적으로 6100개 이상의 회사에 대한 등급 및 점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45개 관할 지역에 분산된 약 3만개 펀드에 대한 평가도 확인할 수 있다.
ISS ESG 게이트웨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는 매월 1일에 변동된 등급과 점수를 반영해 업데이트된다. 액세스는 무료다.
ISS ESG 부문 책임자인 막시밀리안 홀스터 박사는 (Maximilian Horster) "ESG 투자에 관심 있는 이해관계자가 ISS ESG 게이트웨이를 통해 관련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투명성’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게 됐다"며 "최상위 ISS ESG 등급 및 점수의 가용성은 자본 시장 이해관계자인, 기관 투자자와 포트폴리오 회사가 모두 직면하고 있는 지속 가능성 및 거버넌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ISS ESG의 ESG 투자자 연구 및 데이터 전략 글로벌 책임자인 보니 사이네이(Bonnie Saynay)는 “ISS ESG 등급 및 점수는 투명한 방법론, 검증된 데이터, 고객이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 및 목표의 전체 범위를 실행할 수 있도록 약 300명의 연구 분석가가 품질을 관리하고 뒷받침한다"라고 전했다.
고무줄 ESG 평가 불만도 제기돼
이처럼 ESG 평가점수를 공개적으로 오픈하는 이유는 투명성에 대한 안팎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MSCI의 ESG Leaders 지수, DJSI의 S&P 500 ESG 지수, FTSE Russell의 FTSE4Good 지수를 비롯해 서스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 등을 비롯, ESG 평가기관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동시에 '고무줄 ESG 평가'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돼왔다.
한 기업이 여러 평가 기관에서 정반대의 평가를 받는 일들이 생겨나면서 ESG 평가기준에 대한 공개 요구도 높아지고, 급기야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는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잠재적인 이해상충을 고려하고, 데이터와 방법론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렙리스크는 지난 2006년부터 AI와 머신러닝을 이용, 18만5000개 이상의 상장 및 비상장기업, 5만개 이상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리스크 분석과 측정과 관련된 ESG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기도 했다.
평가방법에 불만을 품은 일부 대기업들은 자체 ESG 지수를 내기도 했다.
무료 ESG 데이터 플랫폼까지 생겨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기업들은 ESG 정보를 무료로 공개하는 플랫폼을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 12월, ESG 평가 기관 중 하나인 아라베스크(Arabesque)는 ESG 정보 공개 플랫폼인 ‘ESG 북(ESG Book)’ 을 발표했다.
ESG 북은 처음부터 "스포티파이(Spotify)를 모델로 삼아 기획됐다. 기업이 공개한 연차보고서나 보도자료 등의 정보를 기초로 1만여 개에 달하는 기업의 ESG 데이터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나스닥은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통합된 ESG 데이터를 제공하는 새로운 플랫폼인 'ESG 데이터 허브(ESG Data Hub)'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플랫폼은 기존 ESG 채권 정보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채권 네트워크(Nasdaq Sustainable Bond Network)’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녹색채권 뿐 아니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생물 다양성, 성별 다양성, 탄소 배출 등 투자 기업의 광범위한 ESG 활동 및 성과를 통합한 데이터 플랫폼이다.